[책을 읽읍시다 (2136)]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특별한 삶
양영희 저/인예니 역 | 마음산책 | 216쪽 | 14,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 극영화 [가족의 나라]로 재일코리안 가족의 아픈 역사를 그려낸 영화감독 양영희가 신작 [수프와 이데올로기] 개봉에 맞춰 산문집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를 선보인다.
양영희 감독은 ‘조선인 부락’이라 불리던 오사카시 이카이노(현 이쿠노구) 출신 재일코리안 2세로, 열렬한 조총련 활동가 부모 밑에서 자랐다. 일곱 살 즈음, 세 오빠를 이른바 ‘귀국 사업’으로 북에 떠나보낸 상실감이 몸에 새겨진 그는, 오랜 세월 자신을 괴롭힌 트라우마를 원동력 삼아 가족의 이야기를 캠코더에 담기 시작했다. 가족 영화 프로젝트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한 편의 극영화를 완성하기까지 장장 25년여의 시간이 걸릴 만큼 장대한 과업이 되었다.
2005년 처음 세상에 내놓은 [디어 평양]으로 제56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 NETPAC상, 제22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받았고, [굿바이, 평양](2009)은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첫 극영화 [가족의 나라](2012)로 제62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CICAE상을 수상하며 양영희는 영화감독으로서 입지를 굳힌다. 이 영화는 제85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에 일본 대표작으로 출품되는 이례적인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수프와 이데올로기] 역시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에 쏟아진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김윤석, 양익준 등 걸출한 감독들의 찬사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에는 가족의 삶을 끈질기게 응시해온 양영희의 기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비극적인 현대사 위에 켜켜이 쌓여간 애달픈 가족의 서사는 그 자체로 재일코리안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집으로 기능할 것이다. 이미 소설과 칼럼에서 탄탄한 구조와 톡톡한 글쓰기로 작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해 보인 바 있는 양영희는, 이번 산문집에서도 생동감 있는 필치를 통해 가족에게 렌즈를 들이대던 현장으로, 역사 속 한복판으로 독자를 이끌 것이다.
작가 양영희 소개
조선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연극을 했다. 아버지는 조총련계의 교포와 결혼하여 평범한 행복을 누리기를 원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은 아니었다. 서서히 논픽션에 끌리기 시작하고 있을 때, 나이 서른에 북한에 있는 조카들의 모습을 찍어 주기 위해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고 이후 실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뉴욕의 뉴스쿨 대학 미디어 연구학과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다큐멘터리를 공부하였다. 첫 작품 <디어 평양>이 호평을 얻으며 두 번째 작품인 <선아, 또 하나의 나> 역시 주목 받고 있다.
[필모그래피]
디어 평양(2005)|감독
디어 평양(2005)|각본
디어 평양(2005)|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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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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