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190)] 환상서점: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저 | 해피북스투유 | 312쪽 | 15,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은 오디오북 「환상서점」을 원작으로, 서점주인이 들려주던 기묘한 이야기에서 세계관을 넓고 깊게 확장시켜, 서점주인과 손님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을 촘촘하게 엮어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의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수려한 문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론 꿈처럼, 때론 할머니에게 오래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빠져들게 한다. 동양풍의 고아한 판타지와 봄꽃처럼 피어나는 로맨스 사이에서 ‘환상서점’이라는 공간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잔혹동화 스타일의 오디오북 「환상서점」은 분명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왠지 모르게 다 듣고 나면 슬픔과 여운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독자들의 후기가 폭발적이었다.
마침내 우리는 소설을 통해 왠지 알 수 없는 공포 속 어렴풋한 애틋함을, 서점주인과 손님 사이의 애절한 사연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늘도 ‘환상서점’의 서점주인은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늘 그랬듯이.
어느 날, 어느 밤, 어느 길. 가던 방향을 잃었을 때쯤 도착할 수 있는 서점이 있다.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은 무한정. 책을 살 필요도 없으며 원한다면 서점주인의 낭독을 감상할 수도 있다. 들어오는 데 필요한 건 약간의 각오와 휴식을 원하는 피로감. 그뿐이다.
여는 시간도, 닫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은 이 서점의 주인은 손님에게 분명 섬뜩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왠지 모르게 그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묻어있다. 귀신처럼 하얗고 투명한 피부에서 냉기를 뿜을 것처럼 생긴 서점주인이지만, 온화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말하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다.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했던 그는 언제부터 이 자리에서 어떤 손님을 기다려왔을까.
따듯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서점주인이 멋대로 내놓는 슬프고 기이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속 서점을 찾아가는 손님이 있다. 힘든 마음에 산행을 하다 불현듯 만난 서점주인을 따라간 오래된 고목에 이끼 가득한 환상서점. 음침하고 기묘한 분위기지만 왠지 모르게 위로를 받아 울적한 날이면 찾게 된다. 따듯한 미소에 온화한 말투의 서점주인이 왠지 모르게 낯이 익어 찾아가게 되는 것도 같다. 혹시 내가 그 남자에게 호감이 있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그 남자가 보고 싶은지 헷갈린다.
작가 소서림 소개
어릴 때부터 책과 만화를 보고 공상하기를 즐겼다. 또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했다. 이후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추계예술대학교 영상시나리오과에 진학했다. 재미있어 보이는 일은 일단 시도하는 성격이다. 덕분에 글을 전공하고, 출판만화 그림작가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오디오 드라마를 거쳐 소설 《환상서점》까지, 글 작가로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언젠가 글, 그림을 아우르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작가집단 ‘스토리플러스’에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읽읍시다 (2192)]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그 모든 우연이 모여 오늘이 탄생했다 (0) | 2023.03.03 |
---|---|
[책을 읽읍시다 (2191)] 악인론:닥치고 성공해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삶 (0) | 2023.03.02 |
[책을 읽읍시다 (2189)] 위대한 대화:인생의 언어를 찾아서 (0) | 2023.02.23 |
[책을 읽읍시다 (2187)] 밑바닥에서:간호사가 들여다본 것들 (0) | 2023.02.17 |
[책을 읽읍시다 (2186)] 소멸하는 밤 (0) | 2023.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