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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249)] 짐승처럼

[책을 읽읍시다 (2249)] 짐승처럼

임솔아 저 | 현대문학 | 160|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일곱 번째 소설선, 임솔아의 짐승처럼이 출간되었다. 2022현대문학9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작품은 도망친 유기견을 찾는 사연과 자매의 갈등과 화해, 두 개의 고리로 연결된 소설이다.

 

도망친 유기견을 찾는 사연과 자매의 갈등과 화해, 두 개의 고리로 연결된 임솔아의 이번 신작 짐승처럼은 가출 청소년이자 학교 폭력 피해자인 한 인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의 전작 최선의 삶의 프리퀄(전편)이자 스핀오프(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캐릭터가 다른 파생작 번외작), 시퀄(후속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때로 다니러오던 이종사촌동생 채빈이 우리 집에 남겨진 날, 엄마는 채빈이 사촌동생이 아닌 내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예상치 못한 엄마의 고백 이후 가족이 된 우리는 서로에게 맘을 열지 못한다. 맘 둘 곳 없는 채빈은 길에서 만난 동물과 아이들을 계속해서 집으로 끌어들이던 어느 날 엄마는 갑작스런 죽음을 맞고,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한 채빈은 엄마의 죽음에 대해 아무 설명 없이 집을 떠난다.

 

홀로 남겨진 나는 타인의 손을 덥썩 잡는 것이 위험”(74)하다고 생각하며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철저히 혼자의 삶을 살아간다. 엄마의 죽음 이후 10년 만에 나타난 채빈과 나는 다시 함께 살게 되며 유기 동물을 집으로 끌어들인 사람이 채빈이 아닌 엄마였으며, 엄마의 죽음에 관한 뒷이야기들을 채빈으로부터 그제야 듣게 된다. 별나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우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던 나와 채빈은 별나의 어미인 유나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유나를 찾아 나서며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비로소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작가의 전작인 최선의 삶이 최악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온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냈다고 하면 이번 작품은 그 외로운 과정의 끝에 가족을 발견한다는 데까지 나아간다.

 

가족에게 맘을 열지 못하는 동생과 동생의 기행을 받아들이기 힘든 언니, 그리고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 서로 단절된 채 각자의 삶을 살던 자매는 훗날 함께하게 되고, 유기견 유나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기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 중심주의에서 동물들의 관점까지 수용하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진정한 사랑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

 

 

작가 임솔아 저

 

장편소설최선의 삶, 시집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겟패킹, 소설집눈과 사람과 눈사람』『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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