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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284)] 내가 아는 최다미

[책을 읽읍시다 (2284)] 내가 아는 최다미

오동궁 저 | 씨드북 | 160 |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녀, 내일이 되다! 청소년을 위한 SF 시리즈, ‘내일의 숲 다섯 번째 책 오동궁의 내가 아는 최다미 “‘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 일종의 사고 실험을 이야기로 풀어낸 SF소설이다.

 

작가는 명쾌한 태도로 서사를 풀어 가면서도 예리한 시각을 발휘해 독자를 자신의 사고 실험실로 끊임없이 불러들인다. ‘몸은 정신을 담는 껍데기에 불과할까?’ ‘몸이 바뀌면 마음도 바뀔까?’ 대체 신체와 수영이라는 두 소재가 재미있게 맞물리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독자는 에 대한 여러 본질적·사회적 질문을 맞닥뜨린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한 주제인 몸과 자아’, ‘몸과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수영부 에이스였던 최다미는 병으로 몸을 잃고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를 기계 몸, ‘의체로 대체한다. 인공 뇌척수액 속에 뇌를 보관하는 방식으로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가정 형편 탓에 보급형 의체를 쓸 수밖에 없어 사랑하던 수영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수영부의 은결이는 경우가 다르다. 부유한 가정의 은결이는 유전자 맞춤형 고급 의체를 사용해 수영도 계속할 수 있고, 의체가 원래 몸과 거의 똑같이 제작되었기 때문에 체육 성적에도 제약이 없다.

 

그런데 우울해하던 다미에게 수영부 프린스 장은결이 의체 맞대여 제안을 해 온다. 유전자 맞춤형 고급 의체를 쓰는 은결이의 몸이라면 수영이 가능한 상황.

 

더 이상 온도도, 맛도 느낄 수 없고, 사랑하던 수영도 할 수 없게 된 다미는 여태까지 노력해 온 모든 것이 백지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아무리 화가 나고 슬퍼도 눈물조차 흘릴 수 없고, 전원을 꺼 버려도 그때뿐, 다시 켜면 암담한 현실로 돌아오고 만다.

 

무력해진 다미가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묻자 엄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사는 것.’ 다미는 은결이와의 의체 맞대여 계약을 통해 삶을 계속해 나가지만, 곧 새삼스럽게 한계를 깨닫는다.

 

우린 몸만 잃어버린 게 아니다. ‘가능성을 빼앗긴 거다.”

 

의체를 사용하는 다미와 은결이는 생리적 성장을 할 수 없고, 아무리 은결이의 유전자 맞춤형 의체라도 성장 추정치에 따라서만 변할 뿐이다. 스스로 자랄 수 없다는 제약에 갇혀 버린 다미와 은결이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한창 자랄 나이, 자라지 않는 기계 몸을 가진 아이들이 그려 가는 미래는 어떤 모양일지 지켜볼 시간이다.

 

작가 오동궁 소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화학회사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회계사로 전직해 회계법인에서 일했다. 현재 두 아이의 육아에 매진하는 틈틈이 SF를 쓰고 있다. 진화론, 천문학, 유전학, 생태학, 포스트휴머니즘, 트랜스 휴머니즘, 특이점, 과학철학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무신론자이자 유물론자이며 사람의 몸이 사람에게 주는 가능성과 한계, 이로 인한 자아의 성찰과 붕괴와 성장, 그것이 인간관계와 사회에 미치는 여파를 주제로 글쓰기를 즐긴다.

 

앤솔러지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You are what you eat을 실었고, 밀리의 서재에서 달나라에 꽃비가를 출간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사피엔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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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