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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01)]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책을 읽읍시다 (2301)]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이중원 저 | 김정훈 역 | 쌤앤파커스 | 256 | 18,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물리학자 머리 겔만은 양자역학은 우리 가운데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용할 줄은 아는 무척 신비롭고 당혹스러운 학문이다.”라고 말했다. 양자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선구적으로 제시했던 아인슈타인도, 20세기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도 아무도 양자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썼다.

 

양자론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니. 지금 이 순간에도 쓰고 있는 컴퓨터부터 원자력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최신 기술의 기초가 되고, 공학자, 천체 물리학자, 우주학자, 생물학자들은 매일 이 이론을 사용하고 있는데 말이다. 심지어 고등학교 교과과정에도 이 이론의 기초가 포함되어 있다. 양자 이론이 탄생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이는 지금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신간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이 수수께끼 같은 양자 이론이 세계의 실재 모습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 양자 이론이 그려내는 현실 세계는 어떠한 모습인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로벨리의 탐구는 강한 바람이 부는 척박한 북해의 섬, 헬골란트에서 양자 이론을 꽃피운 젊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양자론의 탄생과 해석들, 그로 인한 혼란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오직 상호작용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의 실체, 양자론의 관계론적 해석에까지 이른다. 이 여정의 전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광활하고 방대하며, 과학과 철학의 영역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의 끝을 보여준다.

 

이 책은 북해의 섬 헬골란트에서 스물세 살의 독일 청년이 발견한 양자론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그의 이름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헬골란트 섬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양자론의 탄생과 해석들, 그로 인한 혼란 그리고 오직 상호작용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의 실체, 양자론의 관계론적 해석에까지 이른다.

 

우리는 이 세상을 물질의 측면에서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세계는 상호작용하는 실체들의 광대한 네트워크. 대상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바로 그 대상 자체인 것이다. 소년이 돌을 던지고, 돌은 날아가 공기를 움직이고, 나무는 태양으로부터 산소를 만들고, 사람들은 산소를 마시고, 산소를 마신 사람들은 별을 보고. 이 세계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전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카를로 로벨리의 양자 이론이 밝히는 세계의 실재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전혀 보지 못했던 눈부신 현실의 실체를 직접 만져보는 듯한 경험을 한다. 동시에 우리의 선입견에 계속해서 의문을 던진다. 물질이 아닌 관계로만 이루어졌다면 이 세상의 기본 실체는 무엇일까?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어디에 고정시켜야 할까? 나의 생각과 주관성, 가치, 아름다움, 의미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그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함께 탐구하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우주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우리가 가진 세계관을 다채롭게 재구성할 것이다.

 

작가 카를로 로벨리 소개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받는다. 1981년 볼로냐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1986년 파도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교 이론 물리학센터 교수이자 프랑스 대학연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등이 있다. 2014년 이탈리아에서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 첫 출간된 이후 그의 책들은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1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과학책으로 유례없는 기록이다.

 

작가 이중원 소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철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과학철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관심 분야는 현대 물리학인 양자이론과 상대성 이론의 철학, 기술의 철학, 현대 첨단 기술의 윤리적·법적·사회적 쟁점 관련 문제들이다. 저서로 인문학으로 과학읽기(공저, 2004), 필로테크놀로지를 말한다(공저, 2008), 양자, 정보, 생명(공저, 2015), 정보혁명(공저, 2017), 인공지능의 존재론(공저, 2018), 인공지능의 윤리학(공저, 2019),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학(공저, 2022) 등이 있다. 그 외에 다수의 논문과 함께 문화일보, 교수신문,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에 과학과 인문학에 관한 칼럼을 게재했고, 세바시, YTN, EBS TV 방송 등 미디어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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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