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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46)] 알사탕 제조법

[책을 읽읍시다 (2346)] 알사탕 제조법

백희나 글그림 | 스토리보울 | 48 | 10,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꽃피는 봄날, 백희나의 신작 그림책이 나왔다. “나도 마법의 알사탕 먹고 싶다”, “동동이의 알사탕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알사탕을 읽은 독자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간절한 바람이 작가에게 영감이 되어, 독자에게 마법처럼, 선물처럼 돌아왔다.

 

알사탕이 알사탕 먹은 이야기였다면, 알사탕 제조법은 알사탕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알사탕의 스핀오프로, 문방구 할아버지가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신비한 알사탕 만드는 비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스토리보울을 다시 열면서 펴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별이 총총 뜬 맑은 날, 한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조용한 밤을 기다린다. 올 풀린 잿빛 내복과 물 빠진 줄무늬 트렁크 파자마를 입은 노인은 숨을 고르고, 정성스럽게 요가 동작을 수련한다. 따끈하게 목욕하고, 가장 편안한 잠옷을 입는다. 이는 알사탕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노인만의 독특한 수행법이다.

 

맑은 물을 담아 별이 잘 보이는 베란다로 나선 노인은 이제 본격적인 알사탕 제조에 들어간다. 재료는 그리 특별할 게 없다. 맑은 물, 냄비, 보자기, 재미있는 책 주변에 있는 흔한 것들뿐이다.

 

알사탕, 만들기가 만만치 않다.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알사탕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아무나 완성할 수는 없다. 속마음을 들려주는 알사탕의 비법은 맑음에 있다. ‘맑음은 투명하고, 깨끗하고, 가볍고, 상쾌하다. 평온하고, 고요하며, 진실함을 담을 수 있다. 동양 철학에서도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은 지혜로 가는 길이라 강조한다. 마음이 맑고 투명할 때만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이 총총히 뜬 맑은 밤에만 알사탕을 만들 수 있다. 맑은 물은 별빛을 담아낼 수 있고, 투명한 비눗방울이 가지가지 색의 꿈을 채울 수 있다. 맑음은 노인의 몸집 작은 친구처럼, 서로 잘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맑고 투명한 알사탕은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용기이자 지혜이다.

 

그래서 투명 사탕은 알사탕의 시작이자 끝, ‘킹 오브 킹 알사탕의 왕이다. 이처럼 작가는 알사탕의 제조 과정을 통해 맑음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탁한 것을 씻는 맑음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알사탕의 비법은 특별하지 않다. 하루하루 충실하고 정성껏 살아 내면 그만이다. 매일의 수고가 가져다주는 선물은 값지다. 오늘 정성을 다해 살다 보면, 우리 각자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알사탕을 위해 오늘 우리는 얼마나 수고로운가? 일상에서 꾸준히 자신의 길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며 그것을 진정 즐길 수 있는 힘, 그 평범한 메시지가 문방구 할아버지의 비법이자,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의미가 아닐는지 짐작해 본다.

 

 

작가 백희나 소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2005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2년과 2013년에는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18년에는 알사탕이 국제아동청도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IBBY Honour List)에 선정되었고, 일본판 알사탕으로 11 MOE 그림책서점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나는 개다, 이상한 손님, 알사탕,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장수탕 선녀님,삐약이 엄마, 어제저녁, 달 샤베트, 분홍줄, 북풍을 찾아간 소년, 구름빵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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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