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458)] 삶은 작은 것들로
장영희 저 | 샘터 | 180쪽 |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24년은 문학, 희망, 사랑을 우리 곁의 작은 것들에 빗대어 노래한 에세이스트 장영희가 생을 마감한 지 15년이 되는 해이다.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삶을 닮은 투명하고 섬세한 문장들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며, 그를 잊지 않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삶은 작은 것들로』는 그가 남긴 산문 중에서 유려한 문장들을 골라 ‘자연, 인생, 당신, 사랑, 희망’이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로 묶어 낸 문장집이다.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은 장영희를 ‘복잡하고 기나긴 문학 텍스트 속에서도 지극히 간명하고도 아름다운 진실을 캐낼 줄 아는 작가’이며 그의 글을 읽으면 ‘사랑과 희망 같은 평범한 단어들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찬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인 이해인, 소설가 박완서, 화가 김점선 등 많은 이들이 그의 문장을 사랑하며 함께 호흡했다.
삶을 긍정하고 매 순간을 아낌없이 살아가길 권하며, ‘사랑’과 ‘희망’과 ‘문학’이라는 삶에서 꼭 필요한 세 요소를 마주 보게 하는 문장들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가 장영희. 가장 보통의 언어들로 가장 진실된 생의 가치를 전달한 그의 글 속에서 우리는 오늘을 다시 살아 낼 용기를, 끝내 슬픔과 고통을 이겨 낼 강인한 의지를 배운다.
작가 장영희 소개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첫 돌이 지나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목발을 짚었으나 신체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문학의 아름다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1995년부터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저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인기로 ‘문학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내 생애 단 한번』,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다시, 봄』,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Crazy Quilt』 등의 에세이를 냈다. 『슬픈 카페의 노래』, 『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 『종이시계』, 『스칼렛』, 『톰 쏘여의 모험』, 『피터 팬』, 『살아있는 갈대』, 『바너비 스토리』 등 2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2002년 한국문학번역상을,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2004년, [조선일보]에 칼럼 ‘영미시 산책’을 연재하던 중 암이 발병했지만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담은 시들을 독자에게 전했다. 2006년, 99편의 칼럼을 추려 화가 김점선의 그림과 함께 엮은 시집 『생일』과 『축복』을 출간해 출간 당시는 물론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009년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깊은 우정을 나눈 김점선 화백을 먼저 떠나보냈으며 두 달 뒤인 5월 9일,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57세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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