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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86)]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



트루먼 커포티 선집

저자
트루먼 커포티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3-06-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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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86)]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

트루먼 커포티 저 | 박현주 역 | 시공사 | 63,3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뿐만 아니라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문학사에 획을 그은 미국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소설 세계를 총망라하는 선집이 출간됐다.

 

헤밍웨이와 함께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커포티는 천재적인 글솜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데뷔 때부터 평단과 대중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40대에 이미 자신의 작품만으로 백만장자에 오른 몇 안 되는 스타 작가 중 하나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남다른 성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고독을 일찍이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았던 커포티는 10대 때 집필한 작품 중 하나인 단편 『미리엄』이 처음 잡지에 실리면서 작가로 등단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한 살이었지만 미국 문단은 범상치 않은 그의 재능에 주목했고 3년 뒤 첫 장편이 발표되자 ‘윌리엄 포크너와 에드거 앨런 포를 잇는 후계자’의 자리를 내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중 역시 ‘병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젊은 천재 작가의 등장을 기꺼이 환영했다. 당대의 예술가들 또한 커포티와 교류하며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았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앤디 워홀과 메릴린 먼로다. 워홀의 첫 개인전 제목이 <트루먼 커포티의 글에 바탕을 둔 열다섯 점의 드로잉>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먼로와 함께했던 짧은 오후를 되살려낸 커포티의 에세이 『아름다운 아이』는 먼로의 삶과 내면을 이해한 탁월한 글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보잘것없는 출생, 고독했던 유년 시절, 천부적 재능으로 작가 인생의 정점까지 오른 성공, 그리고 희대의 걸작이라는 마지막 작품 이후에 찾아온 전락과 허망한 죽음. 165센티미터에 채 못 미치는 작은 키에 가늘고 새된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좌중이 모인 자리에서는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둔 타고난 이야기꾼 트루먼 커포티는 그렇게 모든 것을 가진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내면의 공허와 고독을 떨치지 못했다.

 

그 화려한 고독 속에서 벼려낸 몇 편 안 되는 그의 소설들은 오직 커포티만이 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슬픈 세계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 데뷔작부터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마지막 역작까지. 생전에 발표된 커포티의 소설 전부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선집은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작가이자 고전이 된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진정한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 트루먼 카포티 소개

 

1924년 9월30일 뉴올리언스에서 트루먼 스트렉퍼스 퍼슨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네 살 되던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앨라배마 주 먼로빌의 어머니 친척집에 맡겨졌다. 비록 부모에게는 버림받았으나 다정한 친척들과 소꿉친구 하퍼 리(『앵무새 죽이기』의 작가)와 함께한 이 시절이 그에게는 일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나날이었다.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쿠바인 사업가인 새아버지의 성을 따라 ‘트루먼 카포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그는 열일곱 살에 학교를 중퇴, ‘뉴요커’의 사환을 시작했으나 계관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심기를 거슬려 해고당한다. 그때 그는 단편소설을 써서 <밀리엄>으로 오 헨리상을 획득하였다. 그 외에도 초기 단편들은 여러 잡지에 게재됐고, 오 헨리 단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면서 문학계에 알려졌다.

 

첫 번째 소설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은 동성애를 다루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인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풀의 하프』에서는 색다른 집단을 환상적 세계로 묘사하였다. 카포티는 이 시기에 유망한 젊은 작가로, 또 날카롭고 재치 있는 언변으로 사교계 파티를 누비는 명사로서 이름이 높았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말론 브란도의 전기를 비롯하여 연극과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을 썼다.

 

미국으로 돌아와 집필한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가 높았다. 1966년 캔자스 주 홀컴에서 있었던 일가족 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인 콜드 블러드』로 어마어마한 상업적 성공을 거둠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미국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게 된다. 필생의 대작이 될 거라 공언했던『응답받은 기도』를 마치지 못하고, 1984년 8월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정맥염과 각종 약물 중독의 합병증 때문에 생긴 간질환으로 사망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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