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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302)] 채텀 스쿨 어페어



채텀 스쿨 어페어

저자
토머스 H. 쿡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3-07-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슬픔과 고통이 담긴 채텀 스쿨 사건의 진실!아름다운 형태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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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302)] 채텀 스쿨 어페어

토머스 H. 쿡 저 | 최필원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348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시적, 문학적 재능은 물론 장르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장르소설과 순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린 장르소설의 거장 토머스 H. 쿡의 『채텀 스쿨 어페어』가 새롭게 출간 됐다. 이 작품은 그를 작가로서의 명성뿐만 아니라 추구하는 주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져다 준 걸작으로 그를 논할때 이 작품을 빼고서는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비극적 운명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잔혹함과 황량의 어둠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이 소설은 서정적인 감정을 가진 위기속의 등장인물들을 그려 슬픔 속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조용한 마을, 엄숙한 분위기의 채텀 스쿨. 채텀 스쿨의 엄격한 교장을 아버지로 둔 소년 헨리 그리스왈드는 자신의 처지 탓에 또래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책과 친하게 지낸다. 어느 날 채텀 스쿨에 미술 선생으로 엘리자베스 록브리지 채닝이 새로 부임해 온다. 여행자 아버지와 수많은 곳을 여행한 자유분방한 성격의 젊은 여선생은 채텀의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평범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수업은 헨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소년은 그림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며 채닝 선생에게 마음을 연다.

 

그러던 중 채닝 선생은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온 위태로운 분위기의 리드 선생에게 끌려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이미 부인과 딸이 있는 리드 선생은 가정과 채닝 사이에서 갈등한다. 작은 마을의 보수적인 구성원들은 이 둘의 관계를 의심하며 수군댄다. 하지만 옆에서 이 둘의 사랑을 지켜본 헨리만큼은 두 사람의 순수한 마음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동경하며 리드 선생이 배를 만드는 일을 돕는다. 그러나 허락되지 않은 사랑은 필연적으로 비극을 향해 치닫게 되고, 비극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어 ‘채텀 스쿨 불륜 사건’에 얽힌 모든 사람들을 불행의 검은 늪에 가라앉히고 만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 노인의 모습으로 채텀에 돌아온 헨리 그리스왈드는 채텀 중심가를 바라보다가 문득 채닝 선생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두 사람과 채텀 스쿨에서 있었던 사건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불러낸다.

 

작가는 채텀 스쿨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한 기억을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하나씩 꺼내 보인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자유에 대한 갈증에 사로잡힌 소년 헨리와 수십 년이 지나 모든 것을 회색으로밖에 볼 수 없는 노인 헨리. 이 두명의 헨리는 함께 각각의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은 시점에 따라 담기는 비극적 고통을 전달하며 작품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서서히 드러나는 그림의 윤곽, 독자들은 채텀 스쿨 사건에 담긴 슬픔과 고통을 추측하다가 마지막에 정확히 드러난 최후의 그림에 할 말을 잃게 될 것이다.

 

제목의 ‘ Affair’는 사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불륜, 정사라는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뜻이 있다. 그는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사건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가십거리로 삼기 쉬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세상이 떠들어 대는 말과 진실이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탁월한 문장과 서정적인 표현은 채텀 스쿨의 불륜 사건을 풍부한 드라마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을 헨리의 어두운 내면으로 인도할 것이다.

 

 

작가 토머스 H. 쿡 소개

 

1947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토머스 쿡은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멜빌의 『모비 딕』과 포크너의 『8월의 햇빛』을 읽고 깊이 감명받았다. 그는 졸업 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US인더스트리얼 케미컬의 광고기획자, 장애인복지협회의 타이피스트로 일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조지아로 돌아와 드칼브커뮤니티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가르치며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1980년 발표한 데뷔 소설 『블러드 이노센스』가 에드거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미국 문단에서 화제를 불러 모은 그는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선언하고, 두 편의 트루 범죄소설을 포함하여 18권의 책을 펴냈다.

 

이들 작품들은 에드거 상, 맥커비티 상, 더실 해미트 상의 최종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다. 1996년 『채덤 학교 사건』으로 에드거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로 거듭났다. 또한 2006년에는 『낙엽』으로 배리 상과 마틴 베트 상을 수상했다. 에드거 상, CWA 던컨 로리 대거 상, 앤소니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그 외에도 『심문』 『희생의 땅』 『피의 순수』 『위험』 『돌의 속삭임』 등 수준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연달아 소개하는 성과를 낳았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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