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311)] 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저 | 나중길 역 | 노블마인 | 600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섀도우 헌터스』는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누적 판매부수 2400만 부를 돌파한 카산드라 클레어의 대작 판타지 시리즈이다. 천사의 피를 마시고 초인간적인 능력을 부여받음으로써 악마 사냥의 숙명을 걸머지게 된 섀도우 헌터들의 싸움을 그려낸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종 매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본편 여섯 편과 프리퀄 세 편이 출간됐으며 현재 새로운 속편 시리즈가 예정돼 있다.
평범한 소녀 클라리 프레이는 뉴욕의 한 클럽에서 세 소년소녀가 누군가를 살해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러나 그 광경은 오직 클라리의 눈에만 보이고, 그날 이후 그녀의 주변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띄고, 클럽에서 만난 소년이 그녀의 곁을 맴돌며, 집이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어머니가 실종된다. 어머니를 찾으려다 부상당한 클라리는 섀도우 헌터 제이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클라리는 그를 통해 인간들의 세계 안쪽에 있는 섀도우 헌터들의 세계와 자신에게 숨겨진 비밀의 존재를 알게 된다.
어머니의 실종에 관여한 것이 타락한 섀도우 헌터 발렌타인이라는 사실을 안 클라리는 제이스와 알렉, 이사벨 등 다른 섀도우 헌터들과 함께 단서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클라리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줄로만 알았던 제이스의 상처와 두려움을 이해하게 되고, 무력하기만 한 줄 알았던 자신에게 숨겨진 힘이 있음을 깨닫는다. 여자로서 전사로서 성장해가는 클라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머지않아 여러 세계의 운명이 걸린 섬뜩한 현실이 그들을 짓눌러온다.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드는 판타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이스와 알렉 등 섀도우 헌터들이 뉴욕 지하철역에서 악마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뱀파이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밤하늘을 질주한다. 또 경찰서를 본거지로 삼는 늑대인간들은 피의 부름에 응해 골목으로 뛰쳐나와 먹잇감의 목을 물어뜯는다. 동네의 허름한 교회 안에 가공할 무기들이 감추어져 있다. 마법사의 힘을 빌려 국경 사이의 포털에 발을 들이밀면 천사의 가호 아래 만들어진 유리 탑의 도시로 이동하게 된다.
제이스와 클라리, 그들의 동료들은 이처럼 다양한 층의 배경들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싸우고, 피를 흘리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갖은 편견과 난관을 극복하며 성장해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는 대체 누구지?”라는 질문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제이스와 클라리가 마침내 그 답을 찾아내는 순간 독자들은 훌륭한 판타지란 개인과 세계가 서로의 은유로 작용하며 함께 성숙하는 것이다.
작가 카산드라 클레어 소개
1973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났다. 유년기를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보내고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돌아와 엔터테인먼트 잡지와 타블로이드지 기자로 일했다. 2007년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 1권 『뼈의 도시』를 발표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뼈의 도시』는 출간되자마자 즉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USA투데이, 퍼블리셔스 위클리, 북스캔 등 주요 매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 2008년 2권 『재의 도시』, 2009년 3권 『유리의 도시』, 2011년 4권 『추락천사의 도』, 2012년 5권 『혼령들의 도시』가 출간되어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되어 총 24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2014년 3월 시리즈의 마지막 권 『천국불의 도시』가 출간될 예정이다. 카산드라 클레어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로 옮긴 『인퍼널 디바이스 시리즈』가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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