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350)] 아빠의 기적


[책을 읽읍시다 (350)] 아빠의 기적

함승훈 저 | 중앙북스(books) | 228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남다른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의과대학인 헝가리 데브레첸 의대와 협약을 맺고 ‘예비 국제 의사’를 키워내고 있는 거창국제학교 함승훈 이사장의 자녀교육 에세이. 저자의 특별한 자녀교육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그는 일생의 유일한 사랑이자, 첫사랑이었던 아내를 위암으로 떠나보내고 서른다섯 살에 유학생 신분으로 다섯 살, 세 살의 두 아이와 함께 세상에 남겨졌다. 그때부터 아빠 함승훈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됐다.

 

저자는 이 비극을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겐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에게 이제 엄마는 없지만 아빠 혼자서라도 부모노릇을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며 시작된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과 아이들과 함께 찾아낸 그 해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가르치느냐다. 저자는 부모가 생각하는 큰 그림을 다 펼쳐놓고 장황하게 설교하는 대신, 그 큰 그림에 도달하기 위한 징검다리들만 놓아주라고 제안한다. 징검돌 하나를 내놓으면 아이가 한 걸음 건너오고, 다음 징검돌을 하나 내놓으면 또 아이는 그 돌을 밟아 건너오고, 이렇게 한 걸음씩 따라오게 하면 어느 순간 부모의 그림보다 더 큰 미래를 아이들 스스로 시뮬레이션하기 시작한다.

 

저자의 경우, 아이들을 위해 가장 노력했다고 자신하는 부분이 이 지점이다. 바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도록 끊임없이 자극해준 것이다. 아이가 진로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저자는 이제 겨우 열일곱 살인 아이에게 앞으로 펼쳐질 10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어리다고 마냥 애 취급을 하지 않는 것, 스스로의 몫을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늘 아이의 장래 희망을 궁금해 하고, 뭐가 될지를 자신이 결정하고 싶어 하는 부모들에게 본인의 만족을 위해 아이의 인생을 볼모로 삼아선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럼에도 아이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저자는 아이들에게 그 미래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해주는 방법을 권한다. 거기서 아이가 자극을 받아 스스로 그 미래를 선택할 때 가장 빠르고 쉽게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함승훈 소개

 

거창국제학교 이사장, 前 계명대학교 교수, 아내를 잃고 홀로 두 아들을 의사로 키워낸 열혈 아버지. 일찍이 ‘남자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내 아버지의 교육철학 덕분에 독일에서 고등학교를 마쳤고 독일 도르트문트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사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아내는 다섯 살, 세 살의 두 아이를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과 아이들과 함께 찾아낸 그 해법을 이 책에 담았다. ‘남자 혼자 아들 둘을 어떻게 키워?’ 하는 세상의 걱정을 뒤로 하고, “자네, 아들들이 부럽네”라며 나에게 자녀교육의 비결을 물어오기까지. 남자가 아니라 아빠니까, 아빠라서 해낼 수 있었던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이 땅의 부모들과 나누고 싶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