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368)] 동물 쇼의 웃음 쇼 동물의 눈물
로브 레이들로 저 | 박성실 역 | 책공장더불어 | 119쪽 | 11,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사람들은 쇼 하는 돌고래를 보면서 돌고래도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게다가 돌고래의 미소 짓는 얼굴이 그 믿음을 강화한다. 하지만 돌고래의 얼굴은 웃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돌고래는 얼굴 근육을 움직일 수 없어서 미소 짓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돌고래 미소 뒤의 고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물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쇼는 너무나 많다. 무대 위, TV와 영화 속, 경마장과 경견장, 마술 쇼, 로데오와 투우,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기, 투우와 투견과 투계 등. 야생동물보호 활동가인 저자는 전 세계를 돌며 얼마나 많은 동물이 인간의 돈 벌이와 재미를 위해 이용되는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채 동물을 학대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여행지에서 코끼리 등에 타고, 맹수가 등장하는 마술 쇼를 구경하고, 동물 연기자에 열광하는 일이 동물을 학대하는 일에 일조하는 것임을 아는 일이 별로 유쾌하지 않다. 내 삶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은 인간의 순간의 즐거움을 위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위해서 동물들이 희생됨을 어느 정도 안다. 하지만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육적이다’, ‘야생보다 동물에게 더 좋은 환경이다.’ 라는 식의 핑계를 대면서 즐거움을 뺏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고통 받는 동물들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헤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현실을 인정하고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한다. 윽박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쇼 동물을 돕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동물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으로 삼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설명한다.
책에는 인도의 마지막 춤추는 곰 라주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곰의 입, 코, 머리를 관통해서 줄을 넣은 후 움직이게 하는 잔인한 동물 쇼인 춤추는 곰 쇼는 수세기 동안 이어진 인도의 전통 오락 산업이었지만 여러 단체의 활동으로 마침내 끝이 났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진심이 모이면 고통 받는 동물을 구조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작가 로브 레이들로 소개
로브 레이들로는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야생동물은 물론 야생에 살지만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5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보호운동 활동가이다. 캐나다부터 열대 아시아까지 전 세계 동물원을 1000번 이상 탐방했다. 로브 레이들로는 생물학자, 열성적인 자연보호 활동가, 동굴 탐험가이고 야생동물 보호 단체인 주체크 캐나다(Zoocheck Canada)의 설립자이다. 저자의 첫 책인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는 2009년 온타리오 도서관 협회 논픽션 부문 은빛 자작나무 상을 받았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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