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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25)]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저자
미치 앨봄 지음
출판사
아르테 | 2014-07-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미치 앨봄의 신작! 뉴욕 타임스 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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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525)]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저 | 윤정숙 역 | arte(아르테) | 388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어느 날 아침 미시간 주의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의 한 여자에게 심상치 않은 전화벨이 울리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죽은 언니.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다. 그 뒤로 콜드워터의 더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서 전화를 받는다. 전화 속 목소리들은 자신이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지상 최대의 기적일까? 아니면 잔인한 장난일까? 믿을 수 없는 이 기이한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면서 콜드워터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천국에서 온 전화의 미스터리는 밝혀질 것인가?


두려움 없는 삶, 상실을 이겨내는 믿음에 대한 거장다운 시선을 만날 수 있는 미치 앨봄의 신작 소설이다.


삶과 죽음을 따뜻하게 끌어안은 최고의 휴머니스트 작가 미치 앨봄이 매혹적인 새 소설을 내놓았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비롯해 2013년에 출간한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등 전 세계 41개국 42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천만 부가 팔린 미치 앨봄의 여섯 번째 국내 번역서이자 네 번째 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적 이별 앞에 선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 그리고 사랑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 번만 더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의 주민들이 떠나보낸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기 시작한다. 죽은 엄마, 아들,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전화.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다는 기쁨이 교차하는 심리가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미치 앨봄은 뇌졸중으로 언어를 잃어버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한다. 대단한 이야기꾼이던 어머니와 대화할 수 없게 되면서 관계의 커다란 부분이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어머니의 칭찬, 회고담, 다정한 잔소리, 그리고 웃음소리가 그립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하고,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자양분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난 후에는 그 목소리가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남는다. 그 절절한 감정이 불러온 상상의 선물이 바로 ‘천국에서 온 전화’인 것이다.


소설에서는 현대 콜드워터 주민의 이야기와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대화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알렉산더 벨의 꿈에서 시작된 전화. 그 전화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다가 브라질 황제의 호기심 덕분에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일, 영국 여왕 앞에서 처음으로 통화 시연을 한 일, 귀가 들리지 않는 연인 메이벌 허바드와의 러브스토리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화와 알렉산더 벨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수업이 아름다운 이별 과정과 삶의 의미를 그렸다면, 이번 소설에서는 이별,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의 첫 소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처럼 이번에도 ‘죽음 후’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천국으로 가서 천국의 사람들을 만나는 대신, 천국의 사람들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목소리로. 콜드워터 사람들이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부터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그린 이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헤어짐과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한 진실하고 영원한 깨달음을 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전작들과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공감과 감동이 배가됐다는 차이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필연적인 ‘이별’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삶의 숙명적인 슬픔. 우리 모두는 그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기에 깊이 공감하고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죽음은 삶의 다른 이름이며, 삶은 죽음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라, 어쩌면 ‘끝이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그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할 것이다. 작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글을 다음 문장으로 끝맺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되어 매일 어디서나 벌어지는 작은 기적에 마음을 열기 바랍니다. 그런 기적들은 때로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죠. 이 책의 독자들에게 저는 종종 질문을 받습니다. 진짜일 수도 있을까요? 음. 모르겠군요. 하지만 최초의 전화가 모두에게 불신을 받던 시대를 생각해보세요.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는 미치 앨봄의 능수능란한 스토리텔링과 따뜻한 휴머니즘이 빚어낸 감동과 반전이 살아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작가의 전작들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현대인의 고전으로 거듭났듯, 이 소설 또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또 한 권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작가 미치 앨봄 소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인이며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 졸업 후 뮤지션을 꿈꾸며 미국과 유럽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다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매 작품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 내며, 각종 언론으로부터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최고의 휴머니스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젊은 시절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데뷔한 이후, 라디오와 ABC TV 등 여러 방송 매체에서 진행자로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러던 중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주인공 모리 슈워츠 교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세속적인 성공만 추구하던 삶에 변화를 겪게 됐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단 하루만 더』 등 그의 대표작은 이미 전 세계 41개국 42개 언어로 출간되어 수천만 명의 독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 주었다. 그는 현재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아내 제닌과 함께 ‘드림 펀드’ ‘어 타임 투 헬프’ ‘S.A.Y 디트로이트’ 등 세 곳의 자선 단체를 운영하며,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따뜻한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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