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526)] 여름, 1927, 미국 : 꿈과 황금시대
빌 브라이슨 저 | 오성환 역 | 까치(까치글방) | 584쪽 | 2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20년대에 미국은 유럽을 제치고 초강대국으로 성장한다. 그 짧은 기간에 미국은 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 부유하고 강력한 강대국이 됐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1927년이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강대국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미국은 1920년대에 빠르게 초강대국으로 나아간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층건물이 많은 나라였으며 미국의 부유함은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였다. 미국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뒤져 있던 단 하나의 분야가 바로 비행이었다. 그러나 1927년 여름 미네소타 출신의 후리후리한 청년이 나타나 이 모든 사태 전개를 단번에 역전시켰다. 그의 이름은 찰스 린드버그였다.
‘5월 청년’에서는 이 청년 린드버그의 역사적인 대서양 횡단 비행의 전말을 재조명한다. 탁월한 비행사였던 청년은 혼자 비행기를 몰고 뉴욕을 출발하여 무사히 파리에 도착했다. 그의 도착은 전 세계적인 사건이었으며 이로 인해서 그는 하룻밤 만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됏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광적이었고 그로 인해서 그의 삶은 이제껏 어느 누구도 겪어본 적이 없는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대서양 횡단 비행 후에는 미국 순회비행에 나섬으로써 비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미국의 민간 비행산업을 순식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다른 미국의 비행사들도 연이어 대서양 횡단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은 신들의 나라가 된 듯 보였다.
‘6월 베이브’에서는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서른두 살의 노장 선수인 베이브 루스와 야구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1927년 뉴욕 양키스를 살펴본다. 야구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였다. 야구 팬을 열광시킨 최고의 타자 베이브 루스는 1927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그는 미국 메이저 리그의 한 팀 전체가 친 홈런보다 많은 홈런을 쳤으며 같은 팀의 루 게릭과 홈런 경쟁을 펼침으로써 팬들을 흥분시켰다.
미국에서 몇 주일 동안 이어진 대홍수로 인해서 미시시피 유역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허버트 후버를 구호 담당자로 임명하는 단 하나의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홍수 피해를 처리했다.
‘7월 대통령’에서는 당시 정계의 두 인물, 캘빈 쿨리지와 허버트 후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쿨리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선택’함으로써 전 국민을 기쁘게 했으며,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가지고 있으나 감정은 결여된 듯 보이는 허버트 후버는 자신이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8월 무정부주의자들’에서는 사코와 반제티 사건을 재조명한다. 1920년에 발생한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사코와 반제티는 경찰의 의심스러운 사건 처리 과정을 통해서 범인으로 지목되어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그들에 대한 재판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이 과연 그 사건의 진범이었는지 여부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들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 그리고 적색 공포가 미국 사회에 들불처럼 번져나가게 되었다.
‘9월 여름의 끝’은 1920년대 미국을 지배한 증오에 대해서 다루면서 그해 여름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정리한다.
이 책은 독자들을 1927년의 특별했던 여름으로 초대한다. 빌 브라이슨은 경쟁적으로 벌어지는 모험과 무모한 낙관주의 및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미국이 성숙한 국가로 성장하여 세계 무대의 중심을 차지하고 세계를 영원히 변화시킨, 지금은 잊혀진 그해 여름을 생생하게 되살리기 위해서 기발한 성격과 행동을 보여준 결코 잊을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위인들과 기인들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작가 빌 브라이슨 소개
영국 ‘더 타임스’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저술가. 여행기는 물론이고 그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역사와 과학 교양서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났다. 영국으로 건너가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여행작가 겸 기자로 활동하다 2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 뉴햄프셔 주 하노버 시에 정착했다.
저서 『나를 부르는 숲』은 뉴욕타임스에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으로 빌 브라이슨이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종주 기록을 담은 책이다. 종주 도전은 결국 무참하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그 과정을 눈물나게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이외에도 방대한 양의 과학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교양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오랜 지인이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지 ‘Night & Day’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고독한 이방인』을 비롯하여 『햇볕에 타버린 나라에서)』,『브라이슨의 성가신 단어 사전』, 『모국어』,『잃어버린 대륙』,『작은 섬에서 부친 편지』,『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일기』,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등의 저서가 있다.
그는 2005년 영국의 던럼 대학교의 총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과학 발전을 위한 RSC협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았으며 더블린 대학에서 문학 및 역사 학회에서 주는 제임스조이스 상을 수상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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