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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34)] 백년법(전 2권)



백년법(하)

저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출판사
애플북스 | 2014-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대의 외모 그대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한 젊음’을 얻지...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534)] 백년법(전 2권)

야마다 무네키 저 | 최고은 역 | 애플북스 | 408쪽 | 14,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불로불사의 꿈이 실현된 사회에서 인생의 유통기한을 예고하는 ‘생존제한법’을 둘러싸고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본연의 문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SF 공상과학소설.


원자폭탄 여섯 발이 일본의 도시를 송두리째 불태우며 멸망의 길에 이르게 된 일본. 미국의 점령 하에 공화제 국가가 된 일본에 1949년 불로화 기술인 ‘HAVI'가 도입된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삶을 가능케 하는 불로화 기술로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된 일본 국민은 세대교체를 위해 불로화 시술을 받은 사람은 100년 후 죽어야 한다는 법률인 ‘생존제한법’, 이른바 백년법을 제정하게 된다. 그리고 2048년. 백년법 시행을 눈앞에 둔 일본은 강요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아래에서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다.


인류에게 궁극의 꿈인 ‘불로불사의 삶’이 실현된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이 정말 영원한 생명을 손에 넣었을 때 세상은 과연 낙원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를 가까운 미래 사회의 모습에 비추어 그려내고 있다. 인구조절을 위한 명목으로 제정된 백년법. 인간의 수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이 법률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의 발달과 반비례해 인권과 생명이 가벼이 여겨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한 권력의 행태를 꼬집는다. 또한 자연스런 늙음과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이나 백년법을 거부하는 이들이 한 사회에서 얽히고설키면서 펼쳐지는 미래사회의 다양한 군상은 사회의 커다란 흐름과 인간의 선택이라는 피할 수 없는 물음을 던진다.


작가 야마다 무네키는 이러한 현재 상황에 상상력을 더해 생명에 관한 인류의 꿈을 극대화시켰다. 노화 유전자를 변환시키는 바이러스에 의한 불로화 기술개발의 성공과 그에 힘입은 불로불사 사회의 실현. 그리고 그러한 불로불사 사회에서 떠오르는 온갖 사회 문제와 기이한 현상들. 작가는 ‘영원한 젊음’이 실현된 가상의 사회를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냄과 더불어 현 시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짚어내 비판하고 있다. 가족해체, 저출산 고령화, 경제침체, 노동소외, 빈부격차 심화, 권력의 부조리 등 이 책에 그려진 사회상은 소설 속 현실인 동시에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을 투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생명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떤 현상을 불러일으킬지를 경고하는 듯한 작가의 통찰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원한 젊음’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을 빌미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생존권을 저버려야 하는 현실, 사회지도층의 ‘타인에 대한 생명’에 대한 권한과 특혜 등에 대한 조명은 우리가 엄혹한 미래로 가는 길목에 서 있음을 빗대어 보여준다. 또한 미래사회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인, 불로불사의 삶이나 백년법을 거부하며 인류가 만들어낸 기형의 사회에 반기를 드는 이들을 통해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해묵은 물음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작가 야마다 무네키 소개


1965년 아이치 현 출생으로 1998년 『직선의 사각』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18회 요코미조 세이시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다. 기구한 운명에 농락당하는 여자를 다룬『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2006년에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그 외 저서로 마음에 무수한 상처를 입은 여자들의 생명의 존엄함을 그린 『천사의 대리인』『사자의 고동』『검은 봄』,『백년법 상,하』 등이 있다. 『백년법』은 그가 집필한 최초의 SF 소설로, 2013년 일본서점대상 9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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