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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59)] 허즈번드 시크릿

 
[책을 읽읍시다 (659)]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저 | 김소정 역 | 마시멜로 | 536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허즈번드 시크릿』은 세 명의 인물의 사연이 교차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편이 남긴 편지 한 통이 불러온 파장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실리아, 사랑하는 남편과 소울메이트 같은 사촌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고백을 듣게 되는 테스, 30년 전 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잡지 못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레이첼까지. 처음에는 각자가 처한 고민과 상황을 이야기하던 이들이 어느덧 같은 공간, 서로의 삶 속에 얽히면서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고 알쏭달쏭한 퍼즐을 맞추듯 그 사건을 증폭하고 확장하는,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허즈번드 시크릿』은 월요일부터 부활절 일요일까지 부활절 고난주간으로 설정된 일주일간의 시간동안 벌어지는 압축적인 이야기로 진행된다. 치밀하게 구성된 이 7일간의 시간은 인생 최대의 고난의 순간이자, 결코 쉽게 용서받지 못할 실수임을 암시하는 배경이 된다. 심판의 날을 맞이하듯 디데이(D-day)를 향해 가는 스피드한 전개 방식은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놀라운 몰입을 안겨준다.

 

세 딸아이의 엄마이자 완벽한 남편을 둔 행복한 가정주부 세실리아는 오늘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요즘 들어 둘째아이가 푹 빠져 있는 ‘베를린 장벽’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다 문득 옛날 친구와 여행 갔을 때 주워온 베를린 장벽 조각을 찾으러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봉인된 낡은 편지 봉투를 발견한다. 남편 존 폴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다. 편지 봉투에는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부부로 살아온 15년 동안 서로가 모르는 비밀은 전혀 없다고 여겨왔던 세실리아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다가 출장 간 남편과의 전화 통화에서 편지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편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던 남편이 예정보다 3일이나 먼저 집에 도착하고 평소 페소공포증이 있어서 다락방에 올라간다면 그건 아마 죽고 사는 문제일 거라고 예기했던 남편이 자신이 잠든 사이에 편지를 찾으러 다락방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실리아는 망설였던 편지를 결국 뜯고 만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엄청난 비밀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춘다. 마치 열지 말아야 금단의 상자를 열고 만 판도라처럼.

 

세실리아가 펼쳐든 편지에는 아주 오래 전에 남편이 저질렀던 끔찍한 실수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 앞에서 세실리아는 심각한 혼란과 배신감에 빠진다. 그 실수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세실리아의 가정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와해되고 말 것이다. 세실리아는 옳은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옳은 일인가? 만약 가족을 위해 침묵을 택한다면, 진실이 세실리아의 심장을 갉아먹을 것이다. 만약 남편의 비밀을 밝힌다면, 세실리아가 사랑하는 가족이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 책에는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가슴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너무 가까워 혹은 너무 본질적이어서 잊고 살아왔던 우리의 삶에 대해, 가족에 대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삶의 고비마다 놓이게 되는 작은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 다만 그런 인생 앞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작가 리안 모리아티 소개

 

영미 독자들이 사랑하는 여류소설가, 전 세대 여성들이 공감하는 스토리텔러. 기발한 발상, 톡톡 튀는 문체, 유려한 필력으로 영미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견 여류작가이자 로맨틱 코미디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나,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작인 『세 가지 소망』과 『마지막 기념일』을 전 세계 7개 언어로 출간했으며, L.M. 모리아티라는 이름으로 어린이 책 『우주 여단』을 집필하기도 했다. 2010년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2013년 『남편의 비밀』까지 독자들의 찬사와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4년 7월 최신작』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는 ‘읽고 나서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도 오랫동안 관심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다. ‘10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떠한 인생을 살 것 인가?’ 단순히 기억 상실이라는 소재가 주는 판타지적 재미를 넘어 가족의 소중함, 나아가 결혼과 인생의 의미까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의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은 현재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곧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그녀는 현재 남편, 아들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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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