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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75)] 나와 춤을

 

나와 춤을

저자
#{for:author::2}, 나와 춤을#{/for:author} 지음
출판사
비채 | 2015-04-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간과 동물, 현실과 환상, 나와 너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짧은 ...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675)] 나와 춤을  

온다 리쿠 저 | 권영주 역 | 비채 | 30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다양한 장르의 토대 위에 미스터리적인 구성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보여 마니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작가 온다 리쿠. 그녀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담은 신작 작품집 『나와 춤을』. 단편집 『나와 춤을』은 19편의 작품 수만큼 다채로운 소재와 장르, 이를 아우르는 독특한 상상력의 조합을 선보여 온다 리쿠 월드의 정수만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친구가 하룻밤 새에 사라졌다. 단서는 책상 위 흐트러진 물건들뿐. 먼지 쌓인 거울과 머그잔에 남은 커피, 두 개의 화분 등 일상적인 물건으로 유추한 사건은 국가적인 음모(「변심」)를 의심케 한다. 강아지가 편지를 써 주인에게 닥친 위험을 알리고(「충고」), 말하는 고양이는 살인 그 이상을 계획한다(「협력」).

 

조금씩 천천히,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세계에 존재하는 절대자를 찾아 쫓고(「소녀계 만다라」), 귓속에 빠진 고양이는 결혼을 하게 된 이유가 되며(「이유」), 피아니스트는 자신의 영혼에 깃든 타인으로 인해 인생의 절정을 맞이한다(「둘이서 차를」).

 

이처럼 일상과 비非일상, 현실과 판타지의 양 극단을 교묘하게 조합하여 있음직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야말로 온다 리쿠의 작품이 갖는 ‘이야기의 힘’이다. 평소 여행 경험을 주요 모티프로 삼았던 작가답게 이번에도 낯선 향수를 자극하는 여행지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데자뷔의 도시 타이베이에서 떠올린 친구에 대한 기억(「타이베이 소야곡」)과 타이난에서 만난 첫사랑과의 추억(「화성의 운하」)을 담은 두 작품은 해당 도시를 방문했을 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썼다.

 

죽은 사람들과 그 죽음에 어울리는 계절에 대한 단상을 담은 「죽은 자의 계절」, 세계 종말에도 함께 춤을 추고자 했던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나와 춤을」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녔을 법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온다 리쿠만의 감수성이 애잔하고도 아름답다.

 

 

작가 온다 리쿠 소개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마르지 않는 이야기의 샘을 가진 듯,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청춘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혼합하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고 있는 작가이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이후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의 장르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서구식 추리물과 달리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왔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2001년에는 『네버랜드』가 드라마화되었다. 2002년에는 『목요조곡』이 영화화되었으며, 2006년에는 『밤의 피크닉』이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녀의 작품은 어떤 장르이든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운다. 매혹적이고 찬란하지만 그만큼의 어둠과 불안한 기운을 품고 있는 세계, 그 비밀스럽고 중독성 강한 이야기에 수많은 독자들이 열렬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2005년에 발표한 『밤의 피크닉』은 남녀공학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아침 8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학교로 걸어서 돌아오는 '보행제' 행사를 배경으로,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좀 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소년, 소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 해 '<책의 잡지>가 선정하는 베스트 10' 중에서 1위에 올랐고,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밖에도 『Q & A』는 2005년 제58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유지니아』는 제13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도코노 이갸기>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민들레 공책』이 제134회 나오키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12월에 발간된 『네버랜드』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V6와 쟈니스주니어가 출연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09년 초, 140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라 가장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며 최종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한 최근작 『어제의 세계』는 작가 스스로가 “내 소설 세계의 집대성”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의 야심작이다. 온다 리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타고 흐르며, 그녀의 놀라운 진화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의 저서로는 『나비』,『한낮의 달을 쫓다』,『빛의 제국』,『엔드게임』,『삼월은 붉은 구렁을』,『흑과 다의 환상』,『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황혼의 백합의 뼈』,『1001초 살인 사건』,『코끼리와 귀울음』『굽이치는 강가에서』,『도미노』,『공포의 보수 일기』,『토요일은 회색 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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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