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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32)] 비밀의 계절(전 2권)

 

[책을 읽읍시다 (732)] 비밀의 계절(전 2권)
 
도나 타트 저 | 이윤기 역 | 은행나무 | 420쪽 | 각권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아마존,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이자 미국 도서관 협회 앤드루 카네기 메달과 2014 퓰리처상 수상작 『황금방울새』의 작가 도나 타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도나 타트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비밀의 계절』 개정판이 출간됐다. 미국 동부 특유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품은 햄든 대학의 고전어과 비밀 동아리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광적인 무모함이 인간 내면의 악의 본성과 결합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낳게 되는 젊음의 나날들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소설이다.


1992년 출간 전부터 세계 각국에 판권이 체결되며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고 계약금 45만 달러, 초판 부수 7만5천 부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영미권 유수 매체와 평단의 극찬, 대중의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현재까지 전 세계 5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가 됐다. 또한 도나 타트는 『비밀의 계절』을 발판으로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살인을 주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비밀의 계절』을 쉽사리 장르문학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까닭은 바로 첫 페이지에 있다. 전통적인 추리소설에서는 반전을 거듭한 최종 결말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독자로 하여금 살인 사건의 범인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법이다. 그에 반해 『비밀의 계절』은 살인사건의 범인과 피해자를 프롤로그에서부터 밝히고 내용을 전개한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자극적인 사건에 가려져 일반적으로는 잘 감지되지 않는 인물들의 내면 심리 묘사와 유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즉 독자들은 독서를 시작함과 동시에 어떤 위험스러운 ‘비밀’을 공유함으로써 마치 자신이 이 소설을 접하는 최초의 독자이자 유일한 독자인 듯한 기분 좋은 환상에 빠진다.


공부를 가장 우아한 종류의 놀이라 부르는 젊은 천재들의 비밀 동아리.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에 빠진 다섯 친구들은 그리스 고전을 공부하던 중 디오뉘소스적 도취와 광기를 경험하고 싶어진다. 이들은 술, 마약, 기도, 독약, 금식 등 각종 방법을 사용한 끝에 결국 접신의 경지에 다다르지만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상황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농부를 끔찍하게 살인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광기에 사로잡혔던 그 밤의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치려는 한 친구마저 살인한다.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 때부터 이들의 격렬한 우정과 평화롭던 인생은 파멸을 향해 질주한다.


영원한 삶, 공포를 자아내는 극한의 아름다움, 선악의 구분이 없는 원시적 본성은 시대를 초월해 꾸준히 거론되며 기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위험한 욕망이자 꿈이다. 도나 타트는 이 모든 요소를 매혹적으로 결합하여 강력한 힘을 지닌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어나가며 소설 속 인물들이 느끼는 쾌락, 죄의식, 열정, 후회의 감정은 독자의 가슴속 깊이 스며들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이다.


한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 대중성은 물론이고 뛰어난 작품성까지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8년의 시간을 집필에 할애한 작가의 치밀한 노력이 있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낸 소설은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다. 독창적인 서사 구조, 복합적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 지적인 에너지, 서정적인 문체가 한데 어우러져 도나 타트라는 하나의 장르를 구축했으며,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눈부신 고전을 탄생시켰다.



작가 도나 타트 소개


1963년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났다. 1981년 미시시피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그녀의 문학적 재능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설가 윌리 모리스와 배리 해나의 추천으로 18세의 나이에 대학원의 단편소설 과정을 수료했는데, 배리 해나는 타트를 “보기 드문 천재성을 갖추었다. 미국 문단의 거물로 떠오를 것이다”라고 평했다.


1982년 베닝턴 칼리지로 학교를 옮겼고, 그곳에서 브렛 이스턴 엘리스, 질 아이젠스탯, 조너선 레섬을 만나 문학적 교감을 나누었다. 그녀와 브렛 이스턴 엘리스는 서로의 조언을 받아 집필에 매진했다. 그것은 『비밀의 계절』과 『0보다 적은』으로 각각 완성되었다. 『비밀의 계절』은 1992년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서는 놀라운 초판 부수인 7만 5천 부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까지 전 세계 5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아름다운 문체, 정교하게 조직된 서사 구조, 광범위하게 펼쳐진 지적 유희는 19세기 영미 문학의 결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완성도 높은 심리 스릴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후 2002년 꼭 10년 만에 두 번째 작품 『작은 친구』를 발표 했으며, 이 작품으로 2003 WH 스미스 문학상을 수상하고 오렌지상 후보에 올랐다. 2013년 오랜 집필 기간을 거친 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황금방울새』로 2014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타임’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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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