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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57)] 살려는 드릴게

 
 
[책을 읽읍시다 (757)] 살려는 드릴게
 
김덕성·정귀수·장서연 공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70쪽 | 11,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살려는 드릴게─심리 해부 토크쇼』는 ‘모든마음연구소’가 제작·공급하는 팟캐스트 [살려는 드릴게]의 에피소드 11편을 선별해 묶은 책이다. 모든마음연구소는 개인과 기업체의 내적 성장을 돕기 위해 심리 상담 및 코칭 서비스와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연구/상담/강연 그룹이다.


『살려는 드릴게』는 방송된 에피소드 중 청취자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이야기들을 엄선해 읽기 환경에 맞도록 문장을 다듬고 보완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실제 사연을 읽고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세 명의 상담가는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연자의 심리를 해부하며 속마음에 접근한다. 대개의 심리 치유서는 상처와 고민으로 번민하는 이들에게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이나, 문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대처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살려는 드릴게』는 도리어 벗어나고 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멈추라고 말한다. 지금과는 다른 심리적 상태가 되려는 의도는 곧 현재 경험하고 있는 마음을 거부하고 무시하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외면당한 마음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표현되고자 더더욱 안간힘을 쓰게 되며 그로 인해 내면의 긴장과 불화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마음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데 있다고 세 상담가는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살려는 드릴게』는 바로 그 ‘어떻게?’에 대한 대답으로서 마음과 관계 맺는 법을 실제 상담 사례와 상담가들의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마음을 일방적으로 다스리고 통제하고 바꾸려는 태도를 거두고, 순수한 관심으로 마음에 다가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듣는 것. 저자인 세 명의 상담가가 사연자의 아픔에 대해 시도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뿐이며 그들의 대화를 편안히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자아의 심리학: 가깝지만 제일 먼 사람, ‘나’를 이해하다」에서는 부정적 사고 중독, 미루기와 도피 습관, 꿈과 현실 사이의 불화 등 현재의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들의 고민을 다룬다. 또 ‘내가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자신에 대해 혼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다중자아 이론과 그에 따른 상담의 실제를 소개한다. 2장 「관계의 심리학: 소중한 인간관계, 비밀 공식을 얻다」에서는 연인 관계,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에서 겪게 되는 두려움, 불안, 갈증, 상처, 소외감, 화, 오해, 애증 등을 다룬다. 3장 「사회의 심리학: 복잡한 세상물정, 심리학으로 풀다」에서는 악플 현상과 학벌 중시 풍조를 통해 ‘나와 나의 관계’, ‘나와 너의 관계’가 어떻게 사회에 투영되고 피차 영향을 주고받는지 그 긴밀한 연결성을 해부한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편의상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라는 카테고리로 구분 지어놓긴 했지만, 사실 주제별로 전혀 다른 해법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물론 관계의 대상이 자신이냐, 타인이냐, 사회냐에 따라 고민 내용은 다르지만, 세 명의 상담가는 언제나 사연자가 현재 어떤 마음을 경험하고 있고, 그 경험되는 마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집중한다. 사연자는 모종의 상황을 문제라고 여기고 어떻게 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 묻지만, 세 상담가는 상황을 바꾸어야 자신의 상태가 바뀔 거라는 상황 논리로는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마음의 현실은 이성적 판단이나 분별과는 아무 상관 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거기엔 논리가 통하지 않으며 설득과 통제는 더더욱 통하지 않는다. 편견과 선입견이 있으면 친구가 되기 힘든 것처럼 마음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마음 또한 있는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마음의 소망임을 아는 것, 그 소망을 들어주는 것이 『살려는 드릴게』가 제안하는 마음과 관계 맺는 법의 핵심이다.



작가 소개


김덕성


모든마음연구소 소장. 2010년 『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다』를 출간하면서 최면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 후 보다 폭넓은 연구와 현장 경험을 통해 최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심리 분야로 활동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삼성에스원, 네이버, 다음, 한국전력, 홈플러스 등 다수의 기업체 강연 활동을 비롯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TEDx], [젊은의사 포럼] 등 대중 강연 프로그램에도 다수 참여해왔다. 현재는 연구소 식구들과 함께 개인의 내적 성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 증진에 관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정귀수


모든마음연구소 부소장. 대기업 생활과 개인 사업, 험난한 스타트업 경험까지 갖춘 전천후 인재로, 오랜 기간 김덕성 소장과 심리 제반 분야에 대한 연구 과정을 함께해왔다. 연구소에서 교육 과정 개발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특히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많은 부분 기여하고 있다.


장서연


모든마음연구소 수석연구원. 대한항공에서 승무원 생활, 농협에서 CS 전문 강사 생활을 거치면서 사람의 감정에 대해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고, 연구소에 입사한 뒤부터 보다 실천적이고 진취적인 연구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 과정 개발과 진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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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