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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67)] 내일을 거부한 남자

 

내일을 거부한 남자

저자
올손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5-09-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1위 ★ ★ 전 세계 25...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767)] 내일을 거부한 남자
 
프레드릭 T. 올손 저 | 나동하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636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프레드릭 T. 올손의 소설 『내일을 거부한 남자』. 전 세계 최고의 암호학자로 손꼽히는 윌리엄 샌드버그가 자살 시도 후에 병원에서 자취를 감춘다. 컴퓨터, 전문서적을 비롯하여 옷, 세면도구 등 그의 물건들이 모두 아파트에서 이미 사라진 상태다. 사람들은 그가 의도적으로 자발적 실종을 계획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전 아내 크리스티나 샌드버그의 생각은 다르다. 평소 멍하니 바라보며 애지중지했던 죽은 딸의 사진들을 남겨놓았던 것이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한 크리스티나는 기자만의 본능적인 직감으로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한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고고학 분야의 젊은 인재로 손꼽히는 수메르학 학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독일 베를린에서는 노숙자 한 명이 구급차에 실린 채로 세 남자에 의해 살해를 당한다.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듯한 이들 사건들은 너무나 사소한 일처럼 받아들이는 경찰 조직의 반응 때문에 더욱더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알프스 산맥의 고성에 갇힌 채 수메르 고대언어로 기록된 암호를 접하고 지적 호기심에 불타오르는 암호학자 윌리엄의 여정과, 윌리엄의 실종과 관련된 사건들을 파고들수록 말도 안 되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기자 크리스티나의 여정, 두 갈래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일을 거부한 남자』는 일련의 놀라운 폭로와 개인적 시련으로 이어지면서 누구도 상상치 못할 충격적인 결말을 암시한다. 그 과정에서 수메르 고대언어를 연구 중인 젊은 여성 재닌 헤인즈와 영국 출신의 수수께끼 같은 군인 코너스가 가세하며 인간 DNA에 새겨진 신비스러운 암호에 얽힌 내용은 보다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진다. 바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읽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작가 프레드릭 T. 올슨은 지적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손에 땀을 쥐는 액션 장치 또한 삽입하고 있는데 소설을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가게 하는 시나리오 작가 특유의 장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악몽 같은 나날로 치닫는 일련의 위험한 사건들, 그리고 위기일발의 인류가 고려하게 되는 최악의 선택….


지구 대재앙의 위협에 노출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예정된 운명을 따르는 대신, 그 운명에 맞서 싸우고 그 내용을 바꾸려 한 인간의 도전을 그리고 있는 『내일을 거부한 남자』는 소재나 전개 방식, 스케일적인 면에서 감히 세계적인 반열에 도전하는 대작이라 할 만하다. 특히 인류 문명이 발생하기도 전에 아니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했던 오랜 세월 동안 인간과 함께 존재해왔던 암호에 얽힌 상상력은 처음 듣는 순간 뇌리에 강렬하게 박힐 정도로 인상적이다.


그리고 사건이 전개되며 암호가 저장된 공간이나 저장된 방식 등에 대한 상세 내용으로 들어가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 상상력에 오롯이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알프스 산맥의 고성에 있는 비밀조직의 사람들은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인류를 구하겠다는 간절한 염원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으로 뒤바뀐다. 이제 그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암호를 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윌리엄뿐이다.


한편 고성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실제 계획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하면서 윌리엄과 그의 동료 재닌은 너무 늦기 전에 암호 메시지의 실제 의미를 해독하고 그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전역에서 차량 연쇄 추돌사고, 비행기 추락사고, 종합병원의 격리 폭파 등 믿지 못할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가운데, 피비린내 나는 전염병은 시시각각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가고, 암호 해독을 갈구하는 상황도 점점 더 긴박하게 전개된다.


아포칼립스적 위험에 처한 세상을 개인의 삶과 관계, 정치,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연결시키며 인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했다고도 볼 수 있는 『내일을 거부한 남자』는 데뷔작임에도 본래의 콘셉트를 잘 살려 흥미와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특히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 프레드릭 T. 올손 소개


1969년 스웨덴 서쪽 해안에 자리한 예테보리 외곽에서 태어났다. 10살 때 타자기를 생일선물로 받고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으며, 가족과 이웃에게 들려줄 이런저런 이야기를 지어내고 만화나 스케치로 표현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90년대 초반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스톡홀름으로 상경하여 극단에서 연기를 공부했으나, 배우의 길은 쉽지 않았다. 무대에서든 연단에서든 열정적으로 활동을 했음에도 연기할 기회가 그다지 많이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여가 시간 대부분을 평소 관심이 있던 이야기 지어내는 일에 쏟아 붓다가 본격적으로 각본, 대본 등을 집필하며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삶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1995년 연기보다 글 쓰는 일에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한 프레드릭은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 전향하여 영화 시나리오, 텔레비전 대본 등을 집필하며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대본 집필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 진행 등의 일까지 도맡으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성공적 커리어를 구축했다.


오늘날 스웨덴에서 명성 높은 시나리오 작가로 통하는 프레드릭 T. 올손은 코미디에서 스릴러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망라한 대본을 써왔으며, 원작을 각색하는 것부터 원작 시리즈를 공동 제작하는 일까지 하고 싶은 일은 뭐든 가리지 않고 해왔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정평 나 있다. 무대에 서는 일이 좋아 아직도 취미 삼아 스탠딩 코미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배우의 꿈을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다.


이 책 『내일을 거부한 남자』는 원래 영화를 위한 아이디어로 떠올린 것이나,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이 보태지고 분량이 늘어나며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결국 6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최종 원고를 문학 에이전트에게 보낸 후 작가는 예전 시나리오 작가의 삶으로 돌아갔으나, 원고를 보내던 해인 2013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폭되면서 25여 개국에서 판권 계약, 워너 브라더스에서 영화화를 확정하며 화제가 되었다.


2014년 이 책을 출간한 후 다채로운 호평이 쏟아지자 작가는 말했다. 마치 오랫동안 살았던 어떤 집의 새로운 문을 막 열어젖힌 것 같다고……. 이 책을 통해 프레더릭 T. 올손은 여전히 글을 집필하고 있지만, 그 집필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다시금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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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