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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07)] 에코 보이

[책을 읽읍시다 (807)] 에코 보이

매트 헤이그 저 | 정현선 역 | 아이세움 | 596쪽 | 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매트 헤이그 소설 『에코 보이(Echo Boy)』. 모든 사건은 주인공 오드리가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아빠에게 ‘우리 집에도 에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첨단 기술 회의론자로 유명한 아빠는 에코 구매를 끝까지 반대했지만 결국 오드리의 의견에 따라 집에 최신형 에코인 ‘알리사’를 들인다. 그러나 5주 뒤, 알 수 없는 오작동으로 오드리의 아빠와 엄마가 알리사에게 살해당하고 모든 것이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해 죄책감을 느끼는 오드리 앞에 유럽 부자 서열 3위이자 유럽 최대 첨단 기술 기업의 대표인 삼촌 알렉스 캐슬이 나타는데….


『에코 보이』는 인간을 완벽히 닮은 첨단 휴머노이드 ‘에코’가 인간들의 일을 대부분 대신하게 되는 211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오드리’는 부모님이 오작동을 일으킨 에코에게 살해당한 후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미래형 블로그인 ‘마인드 로그’ 형식으로 기록한다. 고아가 된 오드리는 에코 생산 기업의 대표인 삼촌의 집에서 살게 되고 그곳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에코 소년 ‘대니얼’을 만나게 되며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비밀에 한발짝 가까워진다.


작가는 극 전반에 걸쳐 첨단 기술이 일상화된 미래의 모습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화려한 발전 뒤 타인의 고통에는 무관심해진 사회를 비판하며, 윤리적 고찰이 결여된 이기적인 인간과 그 모습과 대비되는 ‘인간적인’ 에코 ‘대니얼’을 통해 독자에게 진정한 인간다움의 표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독자들은 극 후반 인간의 삶을 포기하고 에코의 삶을 선택한 주인공 ‘오드리’와 그녀를 위하는 감정 하나만으로 인간 소녀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하는 ‘대니얼’의 모습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 유수 매체의 호평과 함께 2015년 영국 아마존 킨들 스토어 Teen&YA(Young Adult) 미스터리 스릴러 SF 분야에서 1위의 자리에 오르는 등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에코 보이』는 인간성이 상실된 100년 후의 미래, 하지만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회적 문제를 은유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작가 매트 헤이그 소개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나 <가디언>, <선데이 타임즈> 등의 기고자로 활동하다 소설가가 되었다. 2005년 첫 소설 『영국의 마지막 가족』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첫 판타지 동화 『그림자 숲의 비밀』도 비평계와 독자 모두에게 두루 사랑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희곡 같은 고전물을 패러디한 소설을 비롯해, 뱀파이어, 트롤,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과 동화를 꾸준히 내고 있다. 『에코 보이』는 저자의 두 번째 SF 소설로 인공 지능을 가진 ‘에코’가 인간들을 위해 온갖 일을 하는 211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 『고양이가 되다』 『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 『그림자 숲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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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