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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21)] 종이약국

[책을 읽읍시다 (821)] 종이약국
 
니나 게오르게 저 | 김인순 역 | 박하 | 448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독일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자, 미국에서 번역본으로 출간 직후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작. 이 소설은 인간 내면의 상처를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주목을 끈다. 또한 누구나 꿈꾸는 지적이면서 에로티시즘이 빛을 발하는 러브 스토리, 인생에서 겪는 수많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표현력, 작고 사소한 사건들을 통해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으로 책을 출간한 전 세계 33개국의 주요 언론 매체뿐 아니라 소설가, 서평가 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파리, 센 강 위에 특이한 수상 서점, 종이약국이 있다. 이곳에서는 아무리 큰 금액을 치르더라도 손님 마음대로 책을 살 수 없다. 손님의 상처와 슬픔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책으로 처방하는 것, 주인인 페르뒤 씨가 책을 파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버림받은 사람,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사람 또는 연인의 죽음으로 사랑을 잃은 사람, 그렇게 멍든 가슴을 움켜쥐고 절망과 슬픔에 빠져 사는 이들은 페르뒤 씨가 종이약국에서 처방한 책으로 새 삶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페르뒤 씨가 치유하지 못하는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페르뒤 씨, 자신이다. 그야말로 누구보다 처참한 상처를 안고,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운명적으로 뜨겁게 사랑한 연인이 하룻밤 사이에 아무 말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고, 그날 이후 그는 자신의 영혼을 봉인해버리고는 다른 이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상처를 들여다보기만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사건으로 봉투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보자마자, 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한 권의 책을 가슴에 품은 채, 종이약국을 출항시켜 센 강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그를 뒤흔든 것은 무엇일까?


주인공인 페르뒤 씨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서점에 오는 손님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상처가 무엇인지 진단이 가능하다. 종이약국 안에 있는 편안한 소파에 앉혀서 손님 스스로 속 이야기를 터놓게 만들고는, 그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을 권한다. 일종의 ‘처방’이다.


이런 페르뒤 씨의 독특한 힘은 어쩌면 처절한 자신의 상처 덕분에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던 연인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순간, 그는 살아 있는 유령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상처를 보지 않기 위해 타인의 상처를 더 간절하게 느끼려 했고 자신의 지난 사랑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가장 아끼는 ‘책’들로 타인을 상처를 어루만졌다.


영혼의 방인 종이약국에서 위태로우면서도 평온하게 지내던 페르뒤 씨를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20년 동안 버려졌던 어느 봉투가 발견된 것이다. 죽도록 외면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하게 된 페르뒤 씨는 결국, 종이약국을 출항시켜 과거의 의문을 향한 여정을 떠난다.


이 여행 중에 페르뒤 씨는 사랑에 대해 다양한 사연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종이약국에 태우게 된다. 사랑과 염세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막스, 하룻밤 사랑했던 여자를 찾아 수십 년 동안 헤매고 있는 쿠에노, 그리고 운명적으로 만난 여인들이 종이약국 위에서 사랑의 여러 단상을 그려낸다.


영혼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남녀의 지적이면서 뜨거운 유희와 사랑, 내면의 상처와 흉터가 닮은 남녀의 치유와 구원의 사랑, 공허한 영혼을 가진 남자와 생기가 넘치는 여자의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교차한다. 이런 일련의 사랑 이야기들이 씨실날실처럼 엮어지면서,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 니나 게오르게 소개


독일 북부 빌레펠트에서 태어났다. 1992년 기자, 칼럼니스트로 시작하여 지금은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순문학뿐 아니라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등의 여러 장르를 소화하며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발표했다. 2011년 독일 최고의 로맨스 작가에게 수여하는 델리아 상을, 2012년 독일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에 수여하는 글라우저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3년 『종이약국』을 발표하자 100만 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다.


이 책이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영미뿐 아니라 유럽 지역 출판사에서 번역본을 내기 시작하여, 현재 총 33개국의 독자가 자국의 언어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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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