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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22)]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책을 읽읍시다 (822)]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안드레아스 그루버 저 | 송경은 역 | 북로드 | 464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844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 호프만은 세 살짜리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림책을 사러 돌아 다녔다. 그러나 마땅한 것을 찾을 수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자신이 직접 그림책을 그려 선물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장된 삽화와 함께 말썽쟁이 아이들이 무서운 벌을 받는 장면을 통해 생활범절과 몸가짐을 가르치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렇게 탄생한 고전 그림책 『더먹머리 페터』. 출간 1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 세계에 번역 출간돼 2,500만 부가 넘게 팔린 독일의 국민 동화다. 이처럼 동화를 주제로 한 소름끼치는 사건, 범인과 추적자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싸움 등 스릴러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이 작품은 독자들이 먼저 찾아낸 최고의 소설이라는 극찬까지 얻었다.


이 동화를 모티브로 탄생해 독일 소설계를 뒤흔든 명품 스릴러가 한국 독자들 곁을 찾아왔다. 잔혹동화 스릴러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은 2013년 출간 당시 독일 아마존 43주 연속 종합 베스트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2013 최고의 범죄소설’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출간 직후부터 독자 서평 만점 퍼레이드와 함께 엄청난 호평을 얻으며,독자들이 먼저 찾아낸 최고의 소설이라는 극찬까지 얻었다.


불장난을 하다가 불에 타 죽은 아이, 손가락을 빨다가 손가락이 잘린 아이, 밥투정을 하다가 굶어 죽은 아이 등 동화 속 아이들이 벌을 받는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해당하는 여자들. “내가 누굴까? 그리고 왜 그녀를 납치했을까?” 이유를 묻는 의문의 전화. 과연 범인은 왜 이런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걸까?


어느 날 뮌헨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성. 그녀는 동화 『더벅머리 페터』 이야기에서 흑인을 놀리다 잉크에 빠진 아이처럼 까만 잉크에 익사한 채 발견된다. 라이프치히에서 발견된 불에 타 죽은 여성과 개에게 물려 죽은 여성의 사건 역시 미궁에 빠져 있다. 어머니가 살해당한 초보 여형사 자비네는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이내 벽에 가로막히고 비스바덴 범죄수사국은 천재 프로파일러 마르틴 스나이더를 파견하여 사건 해결을 맡긴다.


검은색 정장에 아이폰으로 무장한 민머리의 스나이더는 손가락 3개를 흔들며 상대를 윽박지르고 늘 마리화나를 물고 사는 괴팍한 인물이다. 프로파일러 지망생인 매력적인 외모의 여형사 자비네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앞뒤 안 가리고 사건을 추적하지만 계속해서 스나이더와 부딪힌다. 물과 기름 같은 두 사람은 어느 날 서점에서 옥신각신 다툼을 벌이다 동화 『더벅머리 페터』를 떠올린다. 이후 팀을 이루어 잔혹동화를 쏙 빼닮은 연쇄살인을 추적한다.


한편 연쇄살인범에게는 규칙이 있다. 희생자를 납치한 다음 주변 인물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절대 경찰에게 알리지 않는 상태에서 48시간 내에 자신이 왜 그녀를 납치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하면 희생자를 죽이겠다고 통보하는 것.


어느 날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정신과 의사 헬렌은 잘린 희생자의 손가락을 소포로 전달받고 범인에게 예의 협박 전화를 받게 된다. 그녀는 혼자 동분서주하며 답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희생자가 같은 정신과 의사이며 남편의 불륜 상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범인의 정체와 납치 이유까지 알아낸다. 그러나 범인에게 답을 말하는 순간 범인은 납치한 여자 대신 그녀가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통보한다.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매력적인 캐릭터와 잔혹동화를 주제로 한 소름끼치는 사건, 범인과 추적자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싸움 등 스릴러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웰메이드 소설이다.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 소개


1996년 ‘스페이스 뷰’라는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시간제로 제약회사에 근무하며 글을 쓰다가 작품 활동에 전념하려고 2014년 회사를 그만두었다. 물론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경제적인 자유를 얻은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제약회사 사장이 저자의 열렬한 팬이자 작품을 미리 읽고 평가해주는 테스터였다. 이 소설 역시 “정신병자가 피해자의 손가락을 잘라서 숨기고, 다른 사람한테 그걸 찾아내라고 하는 얘기를 한번 써보는 건 어때요?”라는 사장의 말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독자들의 별 만점 퍼레이드와 함께 엄청난 호평을 얻으며 ‘2013 독일 최고의 범죄 소설’로 꼽혔다. 독일 아마존에서 종합베스트셀러 100위권에 43주 연속으로 진입했고 2015년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독자들의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그 덕분에 범죄수사국의 괴팍한 천재 프로파일러 마르틴 슈나이더 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 역시 이어지고 있다.


1968년 빈에서 태어나 지금은 가족과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오스트리아 남부 그릴렌베르크에서 살고 있다. 2006년 독일 판타스틱 상 과 빈센트 상 2회, 독일 사이언스픽션 상 3회라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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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