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심리 치료사 야콥 야코에게 신을 자처하는 수상한 사내가 나타나 심리 상담을 의뢰해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에 이어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에서는 야콥에게 자칭 ‘악마’라는 인물이 찾아와 그에게 독특한 거래를 제안하며 벌어지는 소동이 담겼다.
거액의 자산을 가진 중년의 사업가인 아우어바흐가 찾아와 마치 사업 파트너에게 거래를 제안하듯 야콥에게 영혼 계약을 제안한다. 그러나 영혼을 팔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야콥에게 자칭 악마는 이런저런 음흉한 수작을 부리고, 덕분에 바람 잘 날 없는 야콥의 인생은 점점 더 복잡하게 꼬여 가기 시작한다.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들을 상담해 온 베테랑 심리 치료사 야콥, 그리고 온갖 방으로 인간들을 유혹하여 영혼 거래를 해온 ‘악마’ 안톤 아우어바흐는 둘 다 만만치 않은 입담의 소유자들이다. 아우어바흐는 야콥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을 영혼의 대가로 제시하거나 그를 노벨상이 부럽지 않은 현대 심리학계의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온갖 화려한 유혹으로 야콥을 꼬드긴다. 그러나 야콥은 아무리 달콤한 제안을 받아도 아우어바흐를 중증 정신병자쯤으로 여길 뿐이다.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켜 영혼을 팔게 하려는 ‘악마’와 그런 그를 상담으로 치료해 보려는 야콥이 핑퐁 던지듯 주고받는 팽팽한 ‘썰전’이 작품 내내 웃음을 유발한다.
그 밖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활약도 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터프한 성격의 야콥의 전처 엘렌, 성당의 사제이자 엑소시스트면서도 애주가에 골초에다 신도와 비밀 연애까지 하는 중인 불량 신부 로베르토, 밤낮 외도를 일삼는 아내 때문에 야콥에게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상담 환자 모스만 등 야콥 주변의 등장인물들이 악마와의 사건에 엮여 들어가며 엉뚱한 상황극을 만들어 낸다.
한스 라트는 마치 괴테의 파우스트 박사와 메피스토펠레스를 떠올리게 하는 악마와 인간의 영혼 계약을 모티브 삼아 특유의 재기 넘치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한 편의 경쾌한 현대식 코미디를 만들어 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글을 쓰기 시작하며 영화 작업에 참여해 온 작가의 경력만큼, 술술 읽히는 간결한 문체 속의 재치 있고 맛깔스러운 입담들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다소 엉뚱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좌충우돌 부딪히며 코믹하게 주고받는 대사들 속에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인생관이 은은하게 담겨 있다. 한 편의 경쾌한 영화 한 편을 감상하듯,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유머가 있는 소설을 찾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작가 한스 라트 소개
1965년 독일 서부의 농촌 도시 슈트랄렌, 작가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농사나 원예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공부를 해야만 하는 곳’에서 태어났다. 본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다. 주유원, 건설 노동자, 무대 기술자, 연극 평론가 등 다양한 직업 세계를 전전하다 40세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시나리오 작가로 먼저 글을 쓰기 시작해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많은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영화 작업을 통해 다져진 경쾌한 문체, 빠른 호흡, 재치 넘치는 입담,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위에 문제의식을 실은 소설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급부상했다.
인생과 사랑에 쥐어뜯기는 남자 파울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 장편 『할 수 있는 만큼 해야지』 『그걸 겪어 봐야지』 『뭘 또 원해』로 많은 열성팬을 만들어 냈고, 실패한 심리 치료사 야콥을 주인공으로 하는 연작 장편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그리고 신은 내게 좀 도와 달라고 말했다』로 그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몇 편의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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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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