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피코 저 | 곽영미 역 | 현대문학 | 564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조디 피코 장편소설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이 책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코끼리들의 인지 능력, 모성애 등에 비추어, 사라진 엄마를 찾는 어린 제나와 엄마 앨리스 이야기를 하며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우리 모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단순히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끝까지 엄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행방을 알 수 없고, 지금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가 누구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불러일으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작품이다.
이 책은 열세 살의 제나 메트캐프가 10년 전 코끼리 보호소에서 비극적인 사건 이후 자취를 감춘 엄마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나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엄마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다. 제나의 엄마 앨리스는 코끼리의 인지 능력과 슬픔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는데, 앨리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코끼리들 틈에서 연구 일지를 기록했다. 제나는 엄마의 이 낡은 일지를 닳도록 읽으며 일지에서 엄마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길 바란다.
필사적으로 그 실마리를 찾던 중 제나는 뜻밖의 두 협력자를 만난다. 실종자 수색으로 왕년에 명성을 날린 심령술사 세레니티와 앨리스의 실종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전직 경찰이자 사립탐정인 버질이다. 이야기는 제나, 앨리스(일지 내용), 세레니티, 버질, 네 명의 시점에서 번갈아 가면서 전개된다. 이 독특한 구성 덕분에 각 화자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다. 제나의 기억과 엄마의 일지에 수록된 사건의 톱니가 맞아갈수록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말을 향해 간다.
작가 조디 피코는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가 출간된 후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편집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할 즈음 빈집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세 자녀들이 다 성장하여 부모의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쓰고 싶어졌고 이는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대변된다.
이 책의 주인공 제나는 엄마를 잃었고 세레니티는 심령술사로서의 영적 능력을 잃었고, 경찰로서 정의롭고자 했던 버질은 신념을 잃었다. 이들 셋은 제나의 엄마를 찾아서 그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쳐 갈수록 훨씬 더 어려운 문제들에 부닥치고, 결국 소설은 짜릿한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동시에 가슴 뭉클하고도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끝맺는다.
작가 조디 피콜트(조디 피코) 소개
베스트셀러 작가 조디 피콜트는 프린스턴 대학 문예창작과에서 학사를 받고,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첫 소설 『혹등고래의 노래(1992)』를 발표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조디 피콜트는 그 후 열 권 이상의 책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2003년 뉴잉글랜드 북어워드를 수상하였고, 2008년 영화화된 『마이 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로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알렉스 어워드를 받았다.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19분』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2009 뉴햄프셔 플럼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소설들은 늘 미국의 각종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조디 피콜트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복잡한 미스터리, 즉 사랑, 결혼, 직업, 가족 등을 소재로 글을 쓴다. 역경에 부딪쳐 고통스러운 도덕적 선택들에 당면하는 소설 속 인물들은 십대의 자살, 성적 학대, 가정 폭력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위험이 따르는 고장난 세계 안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한다.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근간 『House Rules』를 비롯하여 『Handle with care』,『심장이식 Change of Heart』,『The Tenth Circle』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현재 뉴햄프셔에서 남편과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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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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