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켄트 크루거 저 | 한정아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46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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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어른으로 들어서는 문 앞에 서서 무너져가는 자신의 세상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열세 살 소년의 이야기 『철로 된 강물처럼』. 이 책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윌리엄 켄트 크루거의 작품으로 출간과 동시에 폭력적 상실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전미 7대 미스터리 상을 석권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프랭크 드럼은 40년 전 1961년의 미네소타 주 뉴 브레멘에서의 여름날을 회상한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죄책감과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독실한 신앙심으로 이웃과 가족을 보듬는 아버지 네이선 드럼 목사, 아름다운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의 소유자 어머니 루스 드럼, 줄리어드 음대로 진학할 예정인 재능이 넘치는 딸 에어리얼, 호기심과 모험심이 넘치는 열세 살의 프랭크 드럼, 내성적이며 심하게 말을 더듬는 막내아들 제이크. 이들의 평온한 일상은 그해 여름, 거대한 시련을 맞는다.
열세 살 소년이었던 프랭크는 끔찍한 죽음을 몇 차례 목격하는데 이는 가족뿐만 아니라 고요하고 평온했던 작은 마을에도 크나큰 충격을 안겨준다. 사고사, 자연사, 자살, 살인 등 다양한 형태로 찾아온 죽음. 그리고 곧이어 그의 가족을 갈가리 찢어놓는 비극적인 죽음이 찾아오는데, 프랭크 드럼은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기로 결심한다.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어른들의 어두운 세계 속에서 수많은 도덕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되는 프랭크 드럼, 그의 가혹한 성장통을 통해 지혜의 끔찍한 대가와 평온한 일상이 가져다주는 기적을 만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인간의 잣대가 만든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자들, 맹인, 언청이, 귀머거리, 동성연애자 등 진실을 숨기고 힘겹게 살아가는 상처받은 인물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인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차별적인 폭행, 오만과 착오로 빚어진 인권 유린 문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작가는 잘잘못에 대한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지 않고 사실로만 이루어진 사건이란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날짜와 장소, 사람들은 동일하지만 그에 대한 기술은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것이다.
40년이 지난 후 프랭크 드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철로 된 강물처럼』은 독자의 역할을 관찰자에서 끝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역할로까지 확장한다. 각자가 내린 새로운 해석을 통해 진정한 이상향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제시해주는 것이다. 보편성과 평범함으로 인간의 편견과 이해, 용서, 인종, 성(性)에 대한 주제를 이끌어내는 이 작품은 각박하고 잔혹한 현실에 지친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것이다.
작가 윌리엄 켄트 크루거 소개
1950년 11월 미국 와이오밍 주 토링턴에서 태어난 윌리엄 켄트 크루거는 1998년에 발표한 『Iron Lake』로 앤서니 상 신인상과 배리 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5년에는 『Blood Hollow』, 2006년에는 『Mercy Falls』로 2년 연속 앤서니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윌리엄 켄트 크루거는 『철로 된 강물처럼』으로 2014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비롯하여 에드거 상, 배리 상, 매커비티 상, 앤서니 상, 딜리스 상, 그리고 미드웨스트 북셀러 초이스 상, 레프트 코스트 크라임 상까지 전미 7대 미스터리 상을 석권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주요 작품으로는 코크 오코너 시리즈 『Boundary Waters』, 『Purgatory Ridge』, 『Windigo Island』 등과 『The Devil’s Bed』 등이 있다.
윌리엄 켄트 크루거 홈페이지 : http://www.williamkentkrue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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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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