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저 | 이경희 역 | 와이즈베리 | 312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인간은 늘 경쟁하면서 더 좋고 더 빠르고 더 강한 목표를 세우려는 경향이 있다. 태초에 남자가 여자에게 생식 능력을 과시한 이후부터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고 더 나아지려고 늘 애써왔다. 국가는 GDP나 대량살상무기를 두고 경쟁하고, 도시들은 교통시스템이나 고층 빌딩으로 경쟁한다.
인류의 진보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문화가 이러한 본능적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 문화는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삶을 더욱 충만하고 풍요롭게 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문화는 구성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상향이동’을 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기회를 가지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왜 어떤 국가는 성공하고 어떤 국가는 실패하는 걸까?
전작 ‘컬처 코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글로벌 문화마케팅의 거장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는 ‘안드레스 로머’와 함께 문화 코드와 생물학을 결합한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틀을 제시한다. 작가들은 호흡, 체온조절 등 인간의 본능을 담당하는 뇌의 1층인 ‘파충류 뇌’를 자극하고 컨트롤하는 문화가 성공을 이끄는 열쇠라고 말한다.
작가들은 세계 곳곳의 문화와 국가를 GDP와 같은 통계의 관점이 아니라 사람들의 상향 이동을 가능하게 하느냐, 방해하느냐의 관점에서 문화적 집단 무의식 이면에 존재하는 파충류 뇌의 욕구를 찾아냈다. 이들은 인간의 근본적인 동기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매슬로의 ‘욕구 단계이론’을 재해석, 4가지 S에 해당하는 생존(Survival), 성(Sex), 안전(Security), 성공(Success)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이동성에 영향을 주는 문화적 생물·논리적 요소를 반영하는 지표인 ‘R2 이동성 지수’를 고안, 문화적 변수까지 종합하여 각 나라의 상향 이동이 가능한 문화 코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상향 이동’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일에는 생존에 필요한 부분과 번식을 담당하는 ‘파충류 뇌’에 성공 코드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성공의 기준이 한 국가가 사회적·정치적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를 규정한다는 것이다. 가령 페이스북과 애플이 미국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모험심과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보상을 해주는 그들의 문화가 반영된 것임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국가나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문화 코드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곳으로 상향 이동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어루만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작가 소개
클로테르 라파이유
심리학과 인류학 연구에 기반을 둔 마케팅 거장이며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탁월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재 아키타이프 디스커버리스 월드와이드(Archetype Discoveries Worldwide)의 회장으로서, 세계 유명 기업들에 ‘컬처 코드’를 활용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라파이유 박사의 원형 분석 및 소비자 행태 분석에 대한 연구는 정신의학, 문화인류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것이며, 여기에 방대한 실증적 관찰이 결합되어 강력한 통찰력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치학과 심리학 석사를 받았으며, 소르본대 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베스트셀러 『컬처 코드』가 있다.
안드레스 로머
멕시코의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기업가와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경제, 행복, 예술, 범죄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18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다. 중남미의 테드(TED)라고 알려진 ‘아이디어의 도시(La Ciudad de las Ideas)’ 컨퍼런스의 공동 창설자이자 최고경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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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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