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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918)]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책을 읽읍시다 (918)]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마이클 샌델 저 | 김선욱 해제 | 안진환, 김선욱 역 | 와이즈베리 | 416쪽 |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의 확장은 절대적 가치로 추구되어 왔다. 이를 통해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것이 곧 바람직한 삶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정치의 영역에서 도덕과 공동체의 문제는 주변적인 것으로 밀려나고 경제논리가 정치담론의 중심이 되었다. 이에 대해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교수는 우리에게 또다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는 원제인 ‘Public philosophy(공공철학)’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공공생활 속에서 ‘좋은 삶’과 ‘우리’라는 개념을 재조명하며 개인과 정치인 그리고 국가가 깊게 생각해봐야 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상기시킨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는 ‘마이클 샌델’이 저술한 31편의 정치 평론을 통해 민주 사회에서의 도덕성의 의미와 본질, 이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 공공생활을 움직이는 도덕적·정치적 딜레마를 탐구한다. '왜 도덕인가'라는 제하의 기존 책을 원문에 충실하게 전면 재번역하고 숭실대학교 김선욱 교수의 감수를 거쳐 출간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미국 정치의 전통과 역사를 되짚어보는 논평을 통해 현 세대의 시민의식이 둔감해진 이유를 찾고 공동체의 삶 속에 담겨 있던 도덕적 가치를 정치에서 다시금 논의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어 2부에서는 공공 영역의 시장화, 낙태와 동성애에 관한 사생활 보호권 등 찬반 의견이 첨예한 대립을 이루는 논제들을 제시하며 정치와 공동체가 이러한 논쟁을 회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3부에서는 오늘날 자유주의 철학의 이론적 토대와 이에 맞서는 다원주의적·시민적 공공철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책은 ‘존 롤스’의 ‘정치적 자유주의’에 따라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고 특정한 도덕관념을 강요하지 않는 현대 민주 사회에서의 정의관이 가지는 딜레마에 대해 냉철한 분석과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도덕적인 가치에 따라 논쟁이 이루어지는 사안에 대해 정치권에서 취해야 할 모범답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직접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정치도덕적 견해를 가질 것을 유도한다. 결국 모두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의 정의(正義)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 삶에 필요한 정의관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제대로 된 정치가 있어야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우리의 정치는 어떠한가.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맞이한 20대 총선의 결과는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개인과 국가가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정치를 바꿔 나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나아가 우리가 진정한 공공선을 향해 건강한 논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익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작가 마이클 샌델소개


2010년 이후, 한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27세에 최연소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02년에는 벤저민 프랭클린,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이 몸담았던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었다. 1980년부터 35년간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는 그는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 석학이자 철학계의 록스타이다.


그의 하버드 대학교 강의에는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더 넓은 강의실로 장소를 옮겨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 책은 그가 그동안 공공생활을 움직이는 도덕적 딜레마와 정치적 딜레마를 탐구한 평론 31편을 모은 것으로, 법률 전문지나 학술 전문지뿐 아니라 「애틀랜틱먼슬리」, 「뉴리퍼블릭」, 「뉴욕타임스」, 「뉴욕리뷰오브북스」 등 일반 간행물에도 실렸던 것들이다.


학자와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 독자들도 염두에 두고 집필한 이 평론들은 현대의 정치와 도덕을 조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민으로서의 교양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해준다.

저서로는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의 한계』, 『민주주의의 불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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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