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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953)] 완벽의 배신

[책을 읽읍시다 (953)] 완벽의 배신

라파엘 M. 보넬리 저 | 남기철 역 | 와이즈베리 | 328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국내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지난 4월 직장인 1,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오늘날 고도의 성과주의와 경쟁지향적 사회 분위기에 휩쓸린 현대인들이 ‘완벽’을 목표로 달리다 스스로 에너지를 전부 소진해 버린 것. 이에 과감히 이 세상에 ‘완벽’은 없다고 말하며,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온전히 돌아볼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 나왔다.

 

『완벽의 배신』은 ‘완벽에의 갈망’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정밀 진단하면서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인 저자 ‘라파엘 M. 보넬리’ 교수는 이 책에서 완벽주의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77명의 환자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완벽주의의 실체와 다양한 증상들을 분석했다. 사례에 소개된 완벽주의적 행동 양상과 이들이 고통을 느끼는 원인을 설명하며 유한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다룬다.

 

건강한 정신을 가진 이들과 달리 완벽주의자는 내면이 자유롭지 못하며 결과에 집착하기 일쑤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들보다 못하다고 느끼면 정신적으로 쉽게 위축되어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이는 자기혐오를 야기하여 자신의 외모가 정상인데도 기형적이라고 생각하는 ‘신체이형장애’ 등 특수한 정신과적 질환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완벽주의의 모습을 통해 탁월함을 추구하기 위한 완벽주의는 곧 자기 패배로 이어지고 이것이 자기 자신의 자유를 옭아매는 덫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현대 사회에서 완벽하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제조건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완벽주의에 매몰되어 지나치게 높은 기준, 달성하기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다 보면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불평, 비관론, 불만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저자의 임상 경험, 최근 심리학 연구 경향을 비롯 일반 상식이나 현시대의 문화사와 인문적인 지혜를 접목해 설명한다. 나아가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잘못된 명예심, 허위라는 완벽주의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작가 라파엘 M. 보넬리 소개

 

1968년 오스트리아 쉐르딩에서 태어났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 소재 지그문트프로이트 대학교 신경과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 및 정신치료 전문의다. 빈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듀크 대학교 등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4년 그라츠 의과대학에서 신경정신과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05년 정신과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정신의학, 정신치료, 치매가 주요 관심 분야다. 저서로는 『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 『정신치료와 종교의 단란한 공존에 관한 변론』 『정신치료와 영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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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