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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963)] 스페이드 3

[책을 읽읍시다 (963)] 스페이드 3

아사이 료 저 | 문기업 역 | 이야기가있는집 | 320 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뮤지컬 여배우 츠카사의 팬클럽 퍼밀리어의 리더인 미치요는 대기업 화장품 회사에 근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계열사에서 우편 발송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사실을 멤버들에게는 숨긴 채 퍼밀리어를 이끌고 있다. 퍼밀리어 속에서 미치요는 초등학생 시절 반장으로서 반을 이끌었던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절대적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고, 무시당하며, 소외된 멤버들을 팬클럽 간부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자신이 매우 공정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과시한다.

 

츠카사가 출연하는 뮤지컬의 마지막 공연의 환송 인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곳에서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초등학교 동창인 아키를 만나게 된다. 츠카사의 젊은 시절 모습과 너무나도 닮은 아키는 퍼밀리어 멤버들의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언제까지라도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 퍼밀리어 멤버들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미치요의 인생에 다시 그 아이가 등장하면서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츠카사를 매개로 다시 만나게 되는 미치요와 아키, 그리고 무쓰미의 비밀이 과거의 일들을 통해 밝혀진다.

 

『스페이드 3』은 세 명의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교차하여 보여주면서, 심리적 갈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자동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면서 성장하지 못한 채 그대로 어른이 되어버린다. 진정한 욕망을 숨긴 채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던 그녀들 앞에 그 아이 ‘아키’가 등장하면서 완전한 혁명이 일어난다. 『스페이드 3』은 성숙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미치요, 무쓰미 그리고 츠카사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23세의 한 청년 작가 아사이 료는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나오키상 수상 이후가 더 기대된다는 평을 받은 아사이 료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그 작품이 바로 『스페이드 3』이다. 남자 작가이면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작품은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 진정한 자아 찾기가 시작된다.

 

 

작가 아사이 료 소개

 

23세의 나이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오른 신예 아사이 료. 1989년 5월 일본 기후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화구상학부를 졸업한 아사이 료는 초등학생 때부터 글과 그림을 그려 직접 그림책을 만들 정도였다. 2009년 대학생 신분으로 『내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로 제22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대학생 작가로 주목받았다.

 

이후 『치어 남자!』 『별들의 목소리』 『다시 한 번 태어나다』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등의 소설과 에세이집 『학생 시절에 하지 않아도 될 20가지』를 출간했다. 『누구』로 23세 나이에 제148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전후 최연소 수상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 살고 있는 세계가 변하면 자신의 작품 세계 역시 변할 것이라며, 회사원이라는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회식이 있는 날에는 아침부터 아픈 척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새벽 4시에 집을 나와 커피숍에서 출근 전까지 글을 쓴다. 아사이 료는 현재 일본문학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의 선두주자이며, 나오키상 수상 이후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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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