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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문화·일반연애

책 한 권 없이 큰 세상을 만드는 디지털도서관

책 한 권 없이 큰 세상을 만드는 디지털도서관

끊임없이 변신하는 미래형 도서관, LG상남도서관

독서르네상스운동 시리즈 (17)

 

 

[시사타임즈 =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2기_독득(讀得) 육보나·유민영]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인사동 한 편에 조용한 단독주택 한 채가 있다. 커다란 대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보면 잘 다듬어진 정원과 검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맞이한다. 평범한 주택같이 보이는 이 건물 안에서 대체 어떻게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있을까? 이번 취재는 책 한 권 없이 더 큰 세상을 만들고 있는 LG상남도서관에 조성은 대리님을 만나 인터뷰했다.

 

 

 

‘LG상남도서관’은 1996년에 개관하여 ‘최초의 디지털도서관’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공공도서관’과는 다른 성질의 도서관으로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 1996년이면 아직 디지털도서관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을 때입니다. 개관 당시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 디지털도서관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기존 도서관계에서는 없던 업무 및 사업 내용을 진행하는 저희 도서관에 많은 견학이 몰려들었습니다. 도서관계에서 보인 의아함과 놀라움과 달리 이용자이었던 과학기술연구자들은 즉각적으로 호응을 보이면서 국내에서 얻을 수 없는 논문을 디지털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바로 적응하여 많은 이용량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용이 과열되어 일시적으로 신규 이용자 등록을 자제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 위의 질문에 이어 도서관의 설립배경과 ‘LG상남도서관’이 갖는 여러 역할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통신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기업입니다. 항상 국내 이공계 인재 육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 왔는데요, 선대 회장님 자택이었던 건물을 LG연암문화재단에 기증하면서 어떤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사회에 공헌하는 유익한 일이 될지 고민하다 과학기술분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도서관을 설립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겠다는 판단 하에 LG상남도서관을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일반 도서관이 아닌 국내 최초의 ‘디지털도서관’으로서 도서관계의 기술 혁신에도 일조하고자 했습니다.

 

 

 

 

▶ ‘LG상남도서관’은 여러 학문의 분야 중에서도 '과학 / 기술' 분야에 관한 동향 및 정보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에 LG ELIT, LG 사이언스 랜드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요. 각각의 서비스들이 주력하고 있는 특징과 이점들을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LG상남도서관 최초의 서비스인 LG ELIT는 이공계 및 자연과학분야 전문 연구자들을 위한 정보서비스로 출발하여, 도서관 오픈 당시 접근이 어려웠던 해외 논문 및 주제/분야별 전문 정보들을 수집,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정보서비스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강의자료 및 이공계 전문 연구자를 위한 영어논문 작성 튜토리얼 및 영어논문 감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LG 사이언스 랜드는 이공계 진학률이 매우 저조하던 2000년도 초반, 이공계 및 과학기술분야 저변 확대를 위해 어린이들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픈되었습니다. 과학송(song) 및 과학만화, 실험동영상 등 과학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 서비스하면서 어린이들과 학부모, 교사 등 다양한 이용자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2006년에 처음 오픈한 ‘책읽어주는 도서관’은 자칫 독서생활에서 소외 될 수 있는 여러 장애우분들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 그런 콘텐츠를 창안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 그런 콘텐츠가 어떠한 기술을 통해 만들어지는지도 궁금합니다. (수많은 활자도서들이 음성도서로서 제작되는 과정을 대략적으로 알려주세요.)

 

- 2006년은 LG상남도서관이 10주년을 맞이한 해로써 새로운 도전을 모색한 해였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LG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통해서 구현하자는 기본 취지를 수립하고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소외계층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LG 모바일 기술을 집대성하여 시각장애인이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LG전자, LG유플러스, LG이노택, LG CNS 등이 동참해주었습니다. 당시는 폴더형 피쳐폰 시절이었고 시각장애인은 독서는 말할 것도 없이 폰에 들어오는 문자 내용도 인지할 수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이에 책 읽어 주는 도서관 서비스를 위해서 시각장애인 전용폰을 전세계 최초로 제작하여 매년 책 읽어 주는 휴대폰을 2000여대 양산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그 안에 도서관 서비스를 탑재하여 버튼만 누르면 책을 들을 수 있게 구현하였습니다. 콘텐츠는 점자도서, 육성녹음도서들의 제작기간이 길어 신간도서가 출간되고서도 3~5개월 후에야 서비스가 가능한 점을 주목하고 빠르게 제작하여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시점에 화두가 되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기로 하여 육성녹음도서가 아니라 텍스트를 기계가 읽어주는 TTS방식을 취하였습니다.

 

* TTS : 문자를 소리로 바꿔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환프로그램

 

 

▶ 이번에는 ‘LG상남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건물'에 눈을 돌려 질문 드리겠습니다. '도서관'이라하면 대게 모든 사람들은 여러 서가들과 거기에 꽂혀있는 다양한 책들을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LG상남도서관’은 그에 빗나가게 마치 개인 주택을 연상시키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서관 구조가 ‘LG상남도서관’만의 특정한 운영방식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요?

 

- LG상남도서관은 디지털 도서관입니다. 이는 즉, 실제 도서와 기타 자료를 보관, 서비스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LG상남도서관에는 방문 이용자가 없습니다. 저희가 서비스하는 모든 자료들은 웹 또는 디지털 포맷을 띠기 때문에,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으셔도 웹 접속 및 책읽어주는 도서관의 경우 조건에 해당되는 분들의 회원 가입만으로도 쉽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도서관 서비스의 형태에서 벗어나, LG그룹의 기술과 역량을 집중하여 웹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도서관의 모습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담당자께서 꿈꾸는 미래의 ‘LG상남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요? 현재의 ‘LG상남도서관’에서 어떤 점이 더 발전하고 변화하기를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기술적인 면, 대외적인 이미지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 LG상남도서관의 비전은 ‘혁신과 창의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미래형 도서관’입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의 이용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개념과 기술들을 받아들여 항상 발전하고 변화하는 도서관, 그것이 저희 LG상남도서관이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 독서르네상스운동은 범국민 독서 생활화 운동을 통한 독서문화 중흥에 기여하며, 풀뿌리독서단체나 출판사들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비록 LG상남도서관이 디지털 도서관이자 책 없는 도서관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독서라는 행위는 한 사람의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풍부하게 해 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차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점차 다양한 책들을 만들어나가는 소규모 출판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소규모 출판업체들과 새로운 책을 원하는 사람들을 이어줄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고 이러한 역할을 도서르네상스운동이 해 주기를 바랍니다.

 

▶ 내 인생의 책 TOP3을 꼽아주신다면? 책 제목과 간단한 이유를 말해주세요.

 

- 인생의 책 TOP3보다는,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크리스 앤더슨, <메이커스 -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사람들>

: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메이커 운동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고른 책입니다. 현재 기술의 발전과 산업의 발전이 서로 어떤 연관을 가지고 전개되어 나갈지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인상과 풍경>

: 낭만과 슬픔이 어려있는 남부 스페인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묘사가 아름다운 책입니다.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LG 상남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1길 18 LG상남도서관

LG 상남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 www.lg.or.kr

LG ELIT : http://www.lg.or.kr/servlet/main

LG 사이언스랜드 : http://lg-sl.net/home.mvc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2기_독득(讀得)

취재 : 육보나, 유민영 (성신여대 사회교육학과,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

기사 : 육보나, 유민영 (성신여대 사회교육학과,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

사진촬영 : 육보나 (성신여대 사회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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