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버스토리

[ 청년, 창업을 꿈꾸다 ⑤ ] 당신은 창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2)

[ 청년, 창업을 꿈꾸다 ⑤ ] 당신은 창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2)

 

 

청년 취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취업과 관련해 청년들의 고민은 단순한 일자리의 고민이 아니며,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며, 세상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시킬지에 대한 고민이다.

 

청년들의 창조적인 고민은 창업이라는 방식을 통해 실현되기도 한다. 청년들은 창업을 통해 기업을 만들고, 그 기업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세상의 필요를 채운다.

 

시사타임즈는 취업만큼 창업이 가진 매력을 소개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청년 창업과 관련된 이슈는 무엇인지 소개하기 위해 5부작으로 특집기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 편집자 주

 

 

 

 

 

[시사타임즈 = 구총림 객원기자] 지배, 당신은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앞으로 ‘정보 고속도로’라는 말을 듣거든 도로를 떠올리지 말고 시장이나 증권거래소를 연상하라. 뉴욕증권거래소나 농산물시장, 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나 정보를 찾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서점의 활기와 소란을 연상하라. 수십 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서 청춘남녀의 풋사랑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형의 인간 활동이 그 안에서 펼쳐진다. 대부분의 거래는 현찰이 아니라 디지털화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다. 비단 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온갖 종류의 디지털 정보가 이 시장의 새로운 교환수단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디지털 시장을 내다 본 빌 게이츠는 ‘정보’가 오늘날의 새로운 화폐가치가 될 거라고 내다 보았고, 그 예언과 같은 이야기는 현재 맞아 떨어지고 있다. 필자는 두 번째 키워드로 ‘지배’라는 다소 무시무시한 단어를 선정하였다. 기업은 세상을 지배하는가? 라는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부터 내려야 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예라고 가정하고 필자는 기업의 영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주는 정보의 비전은 세계인들의 비전이 되어가고 있다. 전 세계 가정에 컴퓨터를 보급이 될 것이고, 그 컴퓨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소프트웨어가 담기게 할 것이라는 한 창업자의 꿈은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바로 그가 제시한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 청년의 꿈이 다른 사람의 꿈이 되고, 이 꿈이 현실이 되어갈 때 우리는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노출이 되고, 함께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구하는 정보접근성의 극대화라는 가치가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윈도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창업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바로 내가 하는 사업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선의를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악의를 제공할 것인가. 사람들을 이용해서 장사하는 기업은 존경받을 수 없고, 오래 갈 수 없다. 고객들에게 바람직한 가치와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존경받고, 지속가능할 수 있다.

 

최근에 ‘사회적 기업’ 붐이 일어나고 있다. 창업이라는 큰 범주에서 본다면 사회적 기업은 하나의 창업 방식이 될 것인데, 이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것은 경제적 가치의 실현과 동시에 사회적 편익의 증가 및 사회 문제의 해결이다. 기업의 기본 목적에 충실하면서 이제는 사회에도 관심을 갖고, 기업 자체에만 좋은 기업이 아니라 사회에도 좋은 기업이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가치를 창출하는 현장이다. 그 가치는 바로 창업자의 마음가짐이며, 창업가의 가치관이며, 창업가의 비전이다.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창업은 하나의 귀중한 역할을 할 것이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도구의 역할과 의미는 바로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된다. 우리나라 청년 창업가들이 사회의 어두운 곳 그리고 사회의 어려운 곳에 주목하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바람직한 가치를 창출해보기를 기대해본다.

 

“사람들은 늘 변화를 두려워한다. 전기가 발명되었을 때도 두려워하지 않았나? 석탄도 두려워했고, 가스엔진도 두려워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무지할 것이고, 바로 이러한 무지가 두려움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최첨단 기술 전문가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모든 전 세계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 놓겠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사람들의 정보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를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빌 게이츠의 꿈은 바람직한 가치로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을까? 당신은 사람들의 어떤 문제를 어떤 상품과 서비스로 해결할 것인가?

 

버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창업의 여정을 떠날 것인가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에 불을 붙인 경영자들은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지 먼저 생각하고 난 다음에 버스에 사람들을 태우지 않았다. 버스에다 적합한 사람들을 먼저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 그 다음에 버스를 어디로 몰고 갈지 생각했다.”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저자, 짐 콜린스)

 

창업 경진 대회에 가보면 한 가지의 의아한 현상을 보게 된다. 누가 보더라도 아이디어가 뛰어난 팀이 있는데, 이런 팀들은 대회에서 떨어지고 오히려 조금은 엉성하고 부족해 보이는 팀이 투자를 받게 되는 장면이다. 필자는 이 현상에 의문을 갖고 직접 심사위원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다.

 

“이 두 팀은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아이템에서 차이가 뚜렷한데 왜 결과가 다른 거죠?”

 

답을 고사하던 심사위원들은 몇 번을 요청하자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필자는 그 답이 ‘사람’에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사업 아이템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자 본인이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창업자들과 함께 하는 동업자들이라는 것이다. 짐 콜린스는 이를 버스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버스에 적합한 사람들을 태우고 가야만 제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창업은 혼자서 시작할 수 있지만, 혼자서 이끌어 갈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팀을 구성하고, 조직을 갖춰서 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끝이 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이야기는 창업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본인이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채워가야 한다. 창업의 매력은 바로 협력에 있다.


사람사이의 관계, 즉 인적 네트워크는 창업에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창업은 개인의 사람 됨됨이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려보는 하나의 시험이 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사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창업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청년 창업가들과 인터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를 다 언급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여기에서 이 창업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를 한 가지 풀어놓으려고 한다. 이들은 취업과 창업이라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에서 벗어나 창업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한다. 바로 꿈의 작품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결과보다 즐기면서, 무엇보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그 꿈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삶에 큰 만족을 느낀다.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지 않는가.

필자가 소개한 ‘Knowre’라는 회사도 ‘효과적인 공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라는 꿈을 꾸며 지칠 줄 모르고 달려가고 있다. 나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사람과 일을 함께한다면, 그 어떤 역경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면서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놓을 기회를 갖고 싶습니까?”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가 펩시콜라 사장 존 스컬리를 고용하기 위해 한 말이다. 만약 당신에게 이렇게 제안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이 사람과 인생의 한 장을 함께해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금까지 창업 관련 기사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한국에서 정말 훌륭한 창업가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이 고민에서 아쉬움으로 시작했던 창업기사가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청년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창업을 부추기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국의 청년들은 세계 인재와 견주어도 충분히 아깝지 않은 인재들이다. 능력 있고, 역량이 되는 청년들이 많이 있고 그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같은 청년으로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 다른 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입니다.” (스티브 잡스)

 

사회로 진출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이 가진 꿈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한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꼭 실현할 것과 그 시기가 언제가 되든지 간에 잘 간직해서 버리지 않기를 주문하고 싶다. 세상은 책임을 지는 자의 것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며, 자기 자신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도구로 창업을 사용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구총림 객원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