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들의 능력은 이미 한도를 넘었다
[시사타임즈 = 김동진 우석대학교 객원교수] 세계 어느 국가의 나라도 모두가 거의 같겠지만, 한국에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하여 가맹단체장 대표의 이름을 붙인 단체가 유난히 많다. 지방의 지방기초자치단체의 시골 마을에서도 마을의 명칭을 자랑스럽게 표기하면서 마을행사를 만들어 진행한다, 이런 유사한 단체들이 수없이 많이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체육계 단체 중에서도 이런 명칭을 많이 이용하여 가맹단체장들이 어깨를 올려가며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특히 작은 지방자치 의원들은 너도나도 한두개씩 동네 명칭을 내걸고 우두머리 행세를 자임하며 현수막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선거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야 유리하기 때문일까?
하부 조직이 이러할진대 이것이 시·군을 넘어 광역 단체로 기어 올라가면 큰 감투가 되어 경력서의 맨 윗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국민의 건강과 나라의 명예를 높이는 체육의 중요성은 일일이 거론할 필요는 없지만, 자칫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그에 발맞춰가는 형태로 몰아가면 체육 본연의 뜻과 전혀 상반되는 문제점으로 치부될 수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을 것이다.
요즘 볼썽사납고 말썽도 많은 중심에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그리고 대한 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해서는 협회(協會) 자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막대한 금전을 지원하는 정부에서도 감사(監事)의 칼을 뽑아 들고 협회장들의 비위(非違)와 부정을 노골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배드민턴 협회장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혀 크게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대한체육회와 대한 축구협회 같은 큰 조직에서는 주무부처(主務部處)의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가 크게 들고 나섰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들 큰 단체들이 막대한 국고지원을 받으며 국제대회를 통하여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단 한 푼이라도 알뜰살뜰하게 아껴 써서 국민 혈세의 의미를 높여야 되는데, 협회장과 그를 둘러싼 임원들의 조직 강화와 차기 회장 선거에 이용하려는 노골적인 흑심이 드러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들 협회장들은 국회 청문회(聽聞會)에 불려와서 비위사실에 대한 따끔한 추궁을 받기도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회장 3선과 4선에 도전하려는 노골적인 행각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문체부 감사를 토대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움츠리지도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이기적인 배짱과 염치는 가히 국제 급이라 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은 그동안 재임하면서 많은 공로를 쌓아 왔다고 생각하고 있나 싶다. 여러 차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하여 국위 선양에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개인적인 능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깨끗하게 운영되어야 할 조직기구가 한 사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질질 끌려 다녔다는 내부의 불만은 장기집권(長期執權)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정치권의 룰 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떨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의 능력은 이미 한도를 넘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 는 진부한 표현은 이제 그들에게 그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체육과 관계되는 모든 조직기구는 반드시 공명정대한 운영을 생명으로 삼아야 한다. 체육은 페어플레이(Fair play)를 절대적 룰로 신봉해야 하기 때문이다.
큰 조직과 단체의 기틀을 개인적인 이익과 관련하여 좌지우지(左之右之)한다는 것은 체육계의 전반을 숨죽이게 만드는 것이 될 것이다. 그들이 진정 체육계 전반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아름답지는 못할망정 그만 내려 올 때를 찾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대한 베드민턴협회장은 한 사람이 독점적으로 장기에 걸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글 : 김동진 우석대학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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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우석대학교 객원교수 ksk36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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