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안84, 마라톤 완주로도 충분하다!
[시사타임즈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대한민국은 현재 러닝 열풍에 이어 마라톤까지 열기가 뜨겁다. 매체에서 마라톤 대회 모습이 자주 노출되며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참여가 활발하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작년 10월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풀코스를 완주한 후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마라톤에 도전해 또 한 번 완주에 성공했다. 이 모습이 방송에 보도되어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도전과 감동을 줬다. 그는 완주 후 “죽을 듯이 뛰면 도착은 한다”라고 명언을 남겼다.
마라톤은 42.195km의 거리를 2시간~4시간을 쉼 없이 달리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도전은 쉽지만, 완주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언뜻 보기에 열심히, 끈기 있게 달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심폐기능, 지구력,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은 물론, 페이스 조절, 정신력 등 정신력까지 꾸준한 훈련과 자기 관리가 종합적으로 필요한 종목이다.
마라톤 코스는 30도가 넘는 고온부터 영하의 날씨, 평탄한 길부터 가파른 언덕길에 이르기까지 개최 지역마다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엘리트 마라토너들에게도 매번 새로운 도전이다. 그래서 '따 놓은 당상' 같은 것은 없다. 또한 요행도 없다. 엘리트 선수라도 그날의 코스와 날씨, 당일의 컨디션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좋은 기록과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코스 위에서는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 성실히 달려야 한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한다 해도 대회 당일의 변수들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세계적인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도 레이스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고, 급기야 운동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마라톤 완주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훈장이다.
얼마 전 기안84가 6만여 명이 달린 뉴욕마라톤에서 대형 태극기를 두르고 결승점에 도달했다. 다소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과 달리 전 마라토너인 필자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 잘 알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멀리서나마 이렇게 전하고 싶다. 완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글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前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1984년 LA 올림픽 마라톤 출전)
前 MBC ESPN 마라톤 해설위원
現 전남 함평중학교 교사
現 제주 MBC 마라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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