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순천 남승룡 마라톤대회 ‘개회식’ 없는 선례 남겨
[시사타임즈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지난 9일, 전남 순천에서 남승룡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남승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딴 인물로 한국 마라톤 역사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남승룡 선수의 넋을 기리고자 고향인 순천에서 열린 이 대회는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러닝 열풍에 힘입어 9500여 명이 참가해 대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5년 만에 부활한 풀코스는 국내외 달리기 애호가들의 참여를 대거 이끌어 냈다. 안전한 경기 진행을 위해 페이스메이커, 응급조치 요원 등 인력 지원에 총력을 다했다. 이로써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감동하는 특별한 마라톤대회가 되었다.
이번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어느 대회에서나 앞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회식이 없었다는 데 있다. 참가 선수를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과감하게 개회식을 하지 않은 것이다. 마라톤대회 현장에서는 늘어지는 개회식으로 인해 참가 선수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내빈 소개와 축사 등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리듬이 깨지거나 컨디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개회식을 없앤 이번 행사는 마라톤 대회 뿐만 아니라 여타 행사에서 개회식에 초점을 맞추느라 되려 행사의 주인공인 참가자들을 소홀히 대하는 관례에 경종을 울리는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글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前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1984년 LA 올림픽 마라톤 출전)
前 MBC ESPN 마라톤 해설위원
現 전남 함평중학교 교사
現 제주 MBC 마라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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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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