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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대한민국 마라톤 진풍경과 주의점

[칼럼] 대한민국 마라톤 진풍경과 주의점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요즘 대한민국은 러닝 열풍이 매섭다. 그 기운에 힘입어 전국에서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참가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가 치솟다 보니 우려하던 ‘마라톤 암표’가 등장했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없으면서도 일단 티켓을 예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것이다. 중고 사이트에 ‘배번’을 거래하는 모습이 버젓이 횡횡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참가 신청을 하지 않고, 레이스에 참여하는 이른바 ‘뻐꾸기 주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뛰고 싶은 러너의 뜨거운 마음이야 백 번 이해하지만, 대회 입장은 다르다.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을 넘기기 때문에 대회 운영에 문제가 되고, 참가비를 내지 않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마라톤 열풍이 좋으면서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다.

 

최근 마라톤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단 대회 현장뿐만 아니라 강변 둔치, 공원이나 산길, 헬스장, 각급 학교 운동장, 올레길, 도로나 인도 등 도처에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에 이르기까지 건강을 위해 수시로 마라톤 훈련을 하는 ‘러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뛰어넘으려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모든 운동의 기본이 달리기라고 볼 때 마라톤은 기초적인 체력 단련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원기 회복에도 좋고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가질 수 있어 더 좋다. 또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 있으며 현대인들의 새로운 질병인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달리는 요령을 잘 습득해 내 몸에 맞게 꾸준히 계속한다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심신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평소 철저하게 자기 관리와 사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완주할 수 없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지나친 경쟁심이나 승부욕보다 자신의 신체 조건과 컨디션에 맞게 남을 의식하지 말고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꾸준한 연습으로 달리는 요령을 익혀 자신만의 자세와 페이스를 찾는 게 필요하다. 기록 단축보다 완주가 목표라는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면 된다. 마라톤 레이스 도중에는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수없이 찾아든다. 하지만 오르막을 죽을힘을 다해 넘어서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내리막길이 나온다.

 

체력은 고갈되었지만 정신은 한없이 맑아지고 기분은 상쾌해진다. 30㎞ 지점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을 극복하면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성취감이 찾아온다. 다른 운동은 어느 정도 기술을 익혀야만 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데, 마라톤은 즐거움을 맛볼 줄 아는 게 바로 기술이고 능력이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일반인들은 특별한 사람들로 인정을 한다. 마라톤은 레이스 중에 타인의 도움을 받아 골인하면 실격이 된다. 그러나 결코 타인의 도움 없이는 치를 수 없는 경기가 바로 마라톤 경기다. 자원봉사자, 진행요원, 교통경찰관, 의료진, 관계자, 페이스메이커, 거리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의 고마운 마음을 참가 선수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것 또한 마라톤이다.

 

고독한 싸움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린다. 앞에도 뒤에도 그리고 좌우에도 나와 똑같이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달려간다. 모두가 건강을 위해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달리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마라토너가 되길 소망한다.

 

글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前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1984년 LA 올림픽 마라톤 출전)

前 MBC ESPN 마라톤 해설위원

現 전남 함평중학교 교사

現 제주 MBC 마라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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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