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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인간중심철학과 정치학

[칼럼] 인간중심철학과 정치학

 

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인간중심철학이란 것이 무엇인가? 정치철학은 인간중심철학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중심철학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된다. 정확하게 인간중심철학이란 것은 인간의 운명 개척의 길을 밝혀주는 것을 철학의 임무로 삼고 있는 철학이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세상 만물의 근본 원리를 규명하는 학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자연과 인간사회의 공통적인 보편적인 원리를 밝히는 학문이라고도 하고, 희랍시대에는 지식을 사랑한다는 말로도 쓰였다.

인간중심철학은 인간의 운명개척의 길을 밝혀주는 철학이다. 인간의 운명 개척의 길을 밝혀주는 것이 철학의 임무이다. 그러면 인간의 운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운명은 인간이 생존하며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살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 생존하면서 발전하여 나가는 것이다.

 

발전이란 무엇인가? 발전이란 생존하는데 그보다 더 잘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운명개척의 길이란 인간이 살면서 더 잘 살아 나아가는 길을 밝혀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살면서 발전해나가는 것은 무엇과의 관계에서 결정되는가? 세계와의 관계에서 결정된다. 인간 밖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이다. 이와 같은 관계에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를 알려면

 

첫째로, 세계가 도대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세계의 일반적(본질적) 특징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이 문제를 비교적 철학을 학문체계로 했다는 사람들이 주로 취급했다. 세계란 무엇인가, 물질인가, 정신인가 이 문제를 가지고 동양이나 서양이나, 학자들이 다양하게 논의를 해 왔다. 인간 중심 철학에서는 이것이 필요 없는가? 필요가 있다.

 

둘째는 인간 자연(본래)의 본질적 특징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간이 어떤 본질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이야기한 것이 없다. 세계와의 관계에서 인간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한 것이 없다. 만물의 영장이라던가, 신 다음에 가는 존재라던가, 이성적 존재라던가, 정치적 존재라던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도대체 무엇이 인간의 본질적 특징인가?

어떤 사람들은 개인을 인간이라고 봤다. 개인만을 인간으로 봤다. 생의 철학이라던가 실존주의라던가 하는 것은 개인을 인간으로 보고서 그렇게 정의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개인만이 아니다. 개인적 존재이면서 집단적 존재로서, 세계와의 관계로 대할 때는 집단적으로서 대하게 된다. 사회적인 집단적 존재다.

 

그 본질적 특징은 무엇인가? 이것이 ①자주적으로 살려는 욕망이 있고, ②세계를 창조적으로 개조 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고, ③서로 협력해서 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작용 할 수 있는 사회적 협조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름 지어 두기를 자주성, 창조성, 사회적 협조성, 또 이러한 특성을 사회적 의식으로서 의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의식성이라고 하는 것을 하나 더 넣을 수 있다. 이것을 또 달리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신적 생명력, 물질적 생명력, 사회적 협조의 생명력 등 3가지다. 자주성은 정신적 생명력이다. 자주적으로 살 것을 지향하는 정신적 생명력이다. 창조성이란 물질적 힘인데 정신적 생명력하고 결합되어서 작용하는 것으로 결합되지 않고서는 창조적으로 작용 못한다. 정신적 생명력과 결합된 물질적 힘이다. 이것이 인간의 창조성 또는 창조적 힘이다. 사회적 협조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집단적 존재로서 가지는 생명력이다. 이것을 정신적 힘과 물질적 힘을 가지고 있는 생명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으로 결합됨으로써 새로 발생하는 생명력이다. 이것이 사회적 협조의 생명력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사회적 생명력이라고 해도 되지만 자꾸 딴 개념하고 혼돈되기 때문에 사회적 협조의 생명력이라고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정신적 생명력과 물질적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100명이 사회적으로 결합되게 되면, 매개인의 100배의 힘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1000배 10000배의 힘이 나온다. 질적으로 달라진다. 한 사람으로서는 개인의 일생으로 끝남으로 후대도 낳지 못하고, 그러나 이것이 결합되면 문제가 다르다. 남자와 여자가 결합되면 후대를 낳을 수 있다. 결합됨으로써 집단의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을 따로 사회적 협조의 생명력이라 할 수있다.

그러니까 인간중심의 철학은 인간 운명개척의 길을 밝히기 위해서는 세계가 무엇인가? 객관적 세계의 본질적 특징이 무엇인가? 이것을 영원히 연구해야 된다. 자연과학은 이것을 계속 연구하고 있고, 또 인간의 본질적 특징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영원히 연구해야 된다. 인문과학을 통해 계속하여 사람은 발전하는 것이다. 사람의 집단이 사회이다. 사회는 영속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사회과학을 연구해야 한다.

 

세 번째 원리가 운명은 어떻게 규정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는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에서 규정된다. 즉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원리다. 따라서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관한 원리, 세계에서 인간이 어떤 지위를 찾아가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관한 원리다. 이를테면 민족의 아름다운 평화통일을 위하여 정치학을 실천적으로 개작하는 것이다.

 

인간중심정치철학의 형성에는 이들 세 가지가 다 필요하다. ① 세계의 일반적 특징이 무엇인가. ②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 무엇인가. ③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에서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원리가 합해져서 인간중심의 정치철학을 형성한다.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은 물론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것, 다시 말해서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지위와 역할이 어떻게 높아져 나가는가 하는 과정을 밝히는 것이 인간중심철학의 기본 목표로 되는 셈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객관세계에 대한 것을 연구하고, 부단히 인간의 본질적 특징이 어떻게 변화 발전하는가 하는 것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 만물의 근본원리가 무엇인가, 이것을 알아서 무엇 하는가, 이것을 아는 것은 역시 인간의 운명이 어떻게 되어 나가는가 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 필요하지, 그 자체를 자꾸 이것이 무엇이다 하고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자꾸 유물론이다 관념론이다 하며 이야기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다시 말해 세계의 본질적 특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인간의 운명개척의 견지에서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인식 활동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던지 인간의 운명 개척을 위해서 다 필요하다. 그것을 떠난 공리공담은 백해무익하다. 지금까지 철학이 계속 공리공담만 해왔다. 쓸데없는 논리만 가지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러시아의 니콜라이 황제는 철학이란 백해무익하다며,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금지하라 했다. 그래서 10월 혁명이 끝난 다음에 제정 러시아에는 철학관련 과목이 없었다. 갑자기 맑스주의 철학을 가르칠려고 하니까 할 수가 없어서, 철학과 3학년 학생들이 나가서 교수를 모아놓고 강의를 했다고 한다. 새로 철학 강좌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이런 철학 일반적인 공리공담을 하는 것들도 이 인간중심철학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필요하다. 그것을 모르고는 인간의 운명을 개척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비록 인간의 운명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공부한 것이지만,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철학이 비교적 옳게 나간 철학과의 관계에서도, 인간중심 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두 단계를 더 넘어야 된다.

과거는 객관세계의 본질적 특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철학 연구의 목적으로 세웠다면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인간의 본질적 특징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된다. 거기까지 전진해야 된다.

그 다음에 또 한 단계 전진하지 않으면 인간중심철학이 안 된다. 그것은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가 무엇인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지위와 역할이 어떻게 변화되는가 하는 것을 알지 않으면 철학이 안 된다. 그러니까 과거의 철학을 옳게 공부해서 두 단계를 더 넘어야 된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인간의 운명개척을 위해서 필요하다. 아름다운 생활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밝혀주고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생활을 위해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투쟁하도록 이끌어주고, 고무해 주는 데에 연구의 가치가 있다. 그게 무슨 소용 있는가? 혼자서 아름답게 생각한다는 등은 한가한 사람들이 오락으로나 할 것이지, 학문의 목적으로는 될 수 없다.

모든 것은 인간의 운명개척의 길을 밝혀주는 것을 잣대로 해서 평가해야 된다. 그래서 이런 견지에서 유물론, 관념론, 사회역사관, 인생관, 변증법 등을 인내천(人乃天)적 세계관의 논리로 인간론을 중심으로 다시 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치학은 여기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인간의 운명을 개척하는데서 실천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정치다. 인간으로 말하면 집단을 관리하는 자기 관리 사업이 정치다. 개인은 개인의 뇌수가 개인의 행동을 관리 하는데, 집단, 사회적 집단으로 될 때는 정치가 이것을 관리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인간중심철학하고 정치학하고는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다. 이 인간중심철학이 인간이 어떻게 어떤 길을 따라서 발전할 것인가를 보여준다면, 현실적으로 매개사회에서 인간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옳은가 하는 것을 밝혀주는 것이 정치학이다. 그래서 인간중심철학은 무엇보다 먼저 정치철학으로서 구현되어야 한다.

우리가 오늘 공부하는 목적도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어떻게 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아갈 것인가, 우리민족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 보다 더 행복한 민족으로 만들 것인가, 그 집단의 한 성원으로서 자기 운명을 어떻게 민족의 운명과 결부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우리가 해명하기 위해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개별적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생활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는 우리 민족이라고 하는, 국가라고 하는 것에 한 성원이다. 민족의 운명, 국가의 운명과 개인의 운명을 어떻게 결부시켜서 나갈 것인가, 이것을 우리가 학습하는 과정에 똑똑히 인식해야 된다. 그것이 우리가 여기서 정치(철)학, 민주주의 정치(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된다. 이 목적을 똑똑히 세우고 확신을 가지도록, 진지하게 주인답게 토론에 참가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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