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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정치인이 좋다

[칼럼]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정치인이 좋다

▲김동진 논설위원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동진 논설위원] 선거철이 되면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게 후보단일화다. 정당끼리 맞붙어 싸우는 선거전이라 자기 정당의 단일화는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 각 정당에서는 출사표를 내민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선출 경쟁을 독려한다. 경선에도 상당한 경비가 지출되기 때문에 수요자 부담원칙을 적용하여 일정 금액의 경선자금을 각출하지만 후보자들은 TV토론 등 자신의 정책을 알리고 지명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 이제 몇 달만 있으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장 두 사람의 성적 일탈로 치르게 된 선거라서 원칙대로라면 여당 측에서는 당 규정으로 선거참여를 못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약속을 어기고 당원투표를 통하여 더불어 민주당도 참전하기로 결정했다. 애초에 그런 규정을 두지 않았던 것만 못하게 되었지만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선거를 포기할 수도 없었을 것으로 이해한다. 지금 정치정세는 4.15총선에서 대승했던 여당의 싹쓸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작년 내내 조국과 추미애 두 사람의 법무장관이 바통을 바꿔가며 윤석열 제거작전을 수행하면서 국민들은 피곤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엄습하며 경제는 망가지고 사회질서는 얼어붙었다. 이 덕을 가장 많이 본 게 정부가 아닌가 싶다.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과 분열로 갈가리 찢긴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이라는 합법적인 매표를 통하여 선거를 독식하는 전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국회권력을 독점한 정부와 여당은 새로운 법을 만들고 수틀리면 고치면서 마음대로 다수결의 횡포를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강행하고 있다. 한 배를 탔던 유수한 진보진영의 인사들이 줄줄이 일어나 “이래선 안 된다”고 쓴 소리를 퍼부어도 이제는 “당신들은 배신자요. 갈 데로 가시오.”하면서 내팽개친다. 최장집 진중권 홍세화 강준만 등등 현 정권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진보진영의 원로급들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의 호소를 했는데도 이제는 볼 일 끝났다는 집권세력의 태도는 냉엄하기 짝이 없는 감탄고토(甘呑苦吐)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이런 시점에 시행되는 서울 부산시장 보선은 누가 보더라도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한 해 뒤에는 대선이 기다린다. 서울시장 보선의 결과는 대선과 직결된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은 여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대선에서도 이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모두 필승카드를 만지작거리지만 어떤 패가 V를 기약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객관적으로는 민심의 향배를 살필 때 야당에 유리해 보인다. 그다지 큰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서울시민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앞서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야당이 앞서고 있기에 너도나도 줄줄이 출마선언에 나섰다. 1000만에 육박하는 유권자에게 어필하려면 우선 지명도에서 앞서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인사는 한정되어 있다.

 

여당후보는 상대적으로 적다. 우상호와 박영선의 대결로 압축될 것 같다가 갑자기 김동연 차출론이 불거지는데 그는 정치인이 아니면서 나름대로 지명도를 가졌다. 누가 나오더라도 여당은 한 사람이 지명될 것이다. 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후보는 단일화여부에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다.

 

문제는 야권단일화다. 안철수가 먼저 치고 나섰는데 유력한 후보 중의 한 사람이기에 모두 환영한다. 다만 그는 소수정당 국민의당 대표이기에 제일야당인 국민의힘과 합치지 않고서는 힘이 부친다. 여기서 두 당이 합당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안철수는 아직까지 합당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태도를 보면 야권단일화는 필요한데 국민의힘이 자기를 밀어줘야 된다는 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안철수가 유력후보임에는 틀림없지만 제일야당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성명발표는 자칫 자존심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음을 깨닫지 못한 게 아닐까.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나만 잘났다고 아무리 큰 소리쳐도 상대가 인정하지 않으면 도로 아미타불이다.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6.29선언으로 들떠있던 야권에서 김영삼과 김대중은 후보단일화를 철저히 외면하고, ‘4자필승론’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하고 군부정권을 연장시켰다. 이미 고인이 된 김상현과 원로들은 야권 대통령후보단일화 운동본부를 만들어 양김씨를 설득했으나 서로 ‘자기먼저’를 주장하는 통에 무산되었다.

 

이후에도 노무현 정권이 들어 서기전, 야권에서는 노. 정 후보 단일화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당시 고인이 된 김근태 원로들이 주축이 되어 큰 그림이 그려졌는데, 이때에 현 더불어 민주당의 김민석 의원이 당원과 야권으로부터 엄청난 오해를 받으면서 정 캠프로 이동 했던 모습을 두고 돈 때문에 옮겼다는 등 억측의 소문도 많았지만, 이는 선배 원로들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었고 세월이 흐르고 난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펼쳐있듯이 당시에는 “김민석이가 옳았다”는 대목에서 그는 수많은 오해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계속해서 진실함이 묻어나오는 계기가 되어 작년에 수많은 출마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빛을 갖고 출마 했었지만,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에 오랜 침묵을 깨고 정치적으로 부활 할 수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아 국민의 “보건복지향상” 을 위해 의회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기에 앞으로 크게 기대가 많다.

 

글 : 김동진 논설위원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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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논설위원 ksk36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