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중 아이티재해구호사업에 18억 만 사용
|영수증 처리 안된 건 2억 원
|이승열 전 사회봉사부 총무 “문제될 것 없다”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지난 2010년 1월13일 한국시각으로 오전 6시 53분 9초, 현지 시각으론 1월12일 오후 4시 53분 9초에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서인도제도에 위치한 아이티 공화국에 대지진으로 엄청난 재해가 발생, 인구의 3분의 1인 300만 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전 세계 지구촌이 아이티 돕기에 나섰으며, 한국 교회도 대대적으로 긴급구호헌금을 모아 지원했다. 특히 예장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의 경우 가장 적극적인 모금운동을 펴 약 36억 원을 모금, 아이티에 긴급구호를 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현재 이 일과 관련하여 지원과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예장통합 감사위원회가 총회 사회봉사부에 특별감사를 두 차례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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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특별감사위원회, 총회사회봉사부 아이티 구호재해헌금관련 문제 심각
감사 결과 모금액 36억 원 중 아이티재해구호로는 19억 원, 전용 7억 원 사용하고 나머지 10억은 기금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이티재해구호비용 19억 원 중 출장비로 1억 원 이상이 소요되어 실제 금액은 18억 원으로 모금액 36억 원의 50%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사용출처로 인해 지난 100회기 총회(총회장 채영남 목사) 감사에서 아이티재해구호사업이 부실하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즉 사업보고서와 영수증이 미비한 것을 지적하고 증빙서류와 사진, 사업보고내용이 포함된 백서를 만들어 총회 시 배포할 것을 지시하였던 것이다.
미결된 상태로 이관되어 다시 101회기(총회장 이성희 목사) 상반기 감사 때, 총회 사회봉사부는 백서를 발간하여 감사위원회와 총회 임원회에 보고하였다. 그러나 101회기 총회 임원회는 회계 증빙서류가 포함되지 않는 등 백서의 부실함을 지적하였고 결국 특별감사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백서를 총회 임원회, 사무총장, 감사위원회, 각부 총무에게 배포하여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특별감사위가 1차 특별감사를 한 결과 영수증이 완비되지 않은 여러 개의 사업이 있고 그 금액은 2억 원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특별감사위원회가 감사보고서를 총회 임원회에 보고하였으나 총회임원회가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반려하여 2차 특별감사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2차 특별감사가 끝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아이티재해구호사업에서 영수증이 완비되지 않은 사업이 있고, 금액도 상당하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다른 건에 대해서도 증빙서류와 사업보고가 부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승열 전사회봉사부 총무 “어려운 일들을 잘 감당했다는 자부심 갖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이승열 전 사회봉사부 총무는 시사타임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특별감사위원회가 상당히 무리가 많은 보고서를 냈다”고 지적한 후 “제가 6년 동안 사업을 종료했는데 사업을 종료를 하고 처음부터 백서를 발간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았다.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사정이 많다. 영수증을 다 받았는데도 보관을 잘못한 것도 있고, 영수증을 받기가 어려운 현실적인 상황도 있고 그런건데 그런 것들을 우리나라 현재 시점에서 평가를 해가지고 실패했다 부실했다 이런 식으로. 더 심한 얘기는 배임·횡령 이런 얘기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빈국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난한 나라에 정말 어려운 일들을 잘 감당했다고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위원회를 구성해서 자문도 받고 현지답사도 밟고 이런 절차를 밟아서 했다”며 “전용을 했던 부분은 워낙 많은 돈을 모금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몇군데 다른 나라에 재해가 발생한 경우 모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기 때문에 총회임원회의 허락을 받아 전용하여 다른 나라를 도왔다. 전용한 것은 다 총회임원회의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출장비를 과다하게 썼느니 특별감사를 하면서 이제 와서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해버리면 앞으로 사회봉사부 일하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의 이러한 해명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회 내 분위기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즉 총회사회봉사부의 아이티 재해 구호헌금 관련 사업은 현지 구호 조직과 체계의 후진성, 현지 사업 담당자의 사망과 선교사 사표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실하다는 의혹을 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심지어 해당 사업의 당시 실무 책임자들의 무책임성, 불성실성, 무사 안일함, 도덕적 해이, 직무유기 등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결코 그냥 덮고 넘어갈 것 같진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36억 원이라는 통합 교단 초유의 모금을 하여 헌금에 참여한 많은 교회와 교인들의 간절한 기도와 큰 기대가 있었지만, 총회사회봉사부의 아이티재해구호사업은 사업 내용에서도 용두사미가 되었고, 사업내용보고서와 함께 회계 증빙서류도 갖추지 못함으로서 행정상의 과오를 범하는 등 심각한 문제로 평가되고 있어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긴급구호 헌금과 지원, 사업 실행에 대한 심층적이고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관리 감독 및 평가가 절실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즉 부실 의혹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는 18일에 열릴 102회기 총회를 앞두고 101회기 총회임원회가 8일 열린다. 이날 총회사회봉사부에 대한 특별감사위원회 2차 감사보고서도 보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임원회가 이승열 목사의 해명을 수용할지 아니면 문제가 있다는 특별감사위원회의 보고를 그대로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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