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되었던 임현수 목사의 유일한 기도는...
“주여 언제까지니이까?”
[시사타임즈 = 엄무환 기자]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다가 지난 2015년 1월 북한 법원으로부터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년 6개월 9일 만에 풀려나 가족 품으로 돌아온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 임 목사가 지난 27일 자신이 시무하고 있는 교회 홈페이지에 북한에서 억류된 것과 관련하여 자신의 소회(所懷)를 목회칼럼 형식으로 밝혔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임현수 목사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회 (사진출처 = 큰빛교회 홈페이지 캡처) ⒞시사타임즈 |
▲캐나다 큰빛교회 홈페이지에 올려진 임현수 목사의 감사글 (사진출처 = 큰빛교회 홈페이지 캡처) ⒞시사타임즈 |
칼럼에서 임 목사는 먼저 “오직 감사한 마음밖에는 없다. 북한에 있을 때도 감사하며 살았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밖에는 없다는 고백을 드린다. 가장 감사한 것은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의 세계로 다시 돌아온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후 “1775년 3월 23일 패트릭 헨리가 남긴 유명한 연설 가운데 <내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던 말처럼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캐나다 정부에 감사하다. 트뤼도 수상을 비롯한 외교부 장관, 국가 안보 보좌관, 연아 마틴 연방 의원 등, 수많은 분들의 조용하면서도 수준 높은 외교 활동에 감사드린다. 캐나다 국민 모두의 지지와 사랑에 대해 감사하며 캐나다 전국의 교인들의 기도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교민 사회에서 일하시는 지도자들과 수많은 교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언급한 임 목사는 “북한에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임 목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북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은 것뿐이다. 진심으로 북한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제가 받은 연단을 통해서 제가 온전함을 입게 되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임현수 목사와 임금영 사모 ⒞시사타임즈 |
임 목사는 “그들은 고문도 하지 않았고, 구타와 같은 폭력 행위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한 많은 배려를 해 주었다”면서 “노동 교화소이기에 힘든 일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런 가운데서도 인권 유린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의 체중이 현격히 줄어든 것을 보고 음식도 많이 주어서 회복이 되었다. 어디에나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나를 지키던 대다수의 보안원들은 나를 선대 해주었다. 힘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에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도 감사 할 뿐이다”며 북한을 가슴으로 감쌌다.
북한의 억류와 관련하여 임 목사는 “노동 교화소가 나에게는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수도원과 같았다”면서 “노동과 기도와 말씀 묵상이 2년 6개월 9일 동안 나의 생활의 전부였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 한 사람을 요나처럼 다시 쓰시기 위해서 50명 가까운 사람들을 동원해 주셨다.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주님의 계획 가운데 사랑의 연단과 징계가 끝났다”고 믿음의 시각에서 해석했다.
“그동안 제가 묻는 질문에 답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말한 임 목사는 “질문은 이것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까?’ 그리고 주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 /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합2:3)”면서 “기다림이 믿음이라는 것을 배웠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임 목사는 “사도의 제일 표식이 인내(고후12:12)라는 것도 깊이 배웠다”면서 인내의 중요성을 재삼 설파한 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는 말로 칼럼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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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환 기자 hwan2778@timesi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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