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

2013년도 부활절연합예배 새문안교회에서 열린다

2013년도 부활절연합예배 새문안교회에서 열린다


 

[시사타임즈 = 엄무환 편집국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독교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반쪽자리 예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근상 주교, 총무 김영주 목사)는 2월14일 연석회의를 열고 주제 및 장소 등을 논의한 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오는 3월31일 오전 5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를 주제로 서울 신문로에 소재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에서 드리기로 내정했다.

 

‘2013 년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조경열목사, 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는 지난달 18일 서울 정동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활절연합예배 주제와 취지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는 2006년부터 한국교회가 함께해 온 부활절연합예배의 전통을 이어받아 각 교단의 역사와 전통이 어우러진 예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특징은 교단이 아닌 교파를 하나로 묶어서 드린다는 점이다. 장로교단을 대표해서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참여하기로 했으며 기성과 예성으로 나눠진 성결교단도 하나의 교파로 참여한다. 이밖에도 감리교와 순복음, 침례교, 성공회, 구세군, 루터회, 복음교회 등 9개 교파 대표들이 공동대회장을 맡았다.

 

부 활절연합예배 공동대회장은 각 교단별 총회장들이 맡았다. 공동대회장은 김근상주교(대한성공회)를 비롯해 엄현섭총회장(기독교한국루터회), 박만희사령관(구세군대한본영), 김영헌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박현모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영훈총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측), 권태진대표회장(한국장로교총연합회), 침례교 1명이다.

 

준 비위원장 조경열목사는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전통을 가진 교단들이 모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에는 장로교의 전통있는 교회에서 드리기로 동의했고 장로교의 대표적 교회인 새문안교회에서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배도 과거 광장 중심에서 교회 중심의 예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06년 이후 한국교회 전체가 드리기 시작한 부활절 연합예배는 주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합정신이 쪼개지면서 승동교회와 정동감리교회에서 드렸다.

 

조 목사는 “과거에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보여주기식 집회가 중심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광장예배를 떠나 전통을 가진 교파들이 모여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가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은 ‘작은 이에 대한 배려와 섬김’, 그리고 ‘예전’이다.

 

매 년 부활절연합예배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설교자는 현재 미정이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작은 이 섬김’의 정신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그동안 주로 설교를 맡았던 대형교회 및 대형교단의 목사가 아닌, 그동안 설교자 후보그룹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을 설교자로 선정하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준 비위원장 조경열 목사는 “그동안 부활절연합예배를 광장에서 드리며 설교자 선정, 인원동원 등 물량적 준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는데 지난해부터 실내에서 예배를 드려서 규모가 적어졌지만 의미있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한국교회가 작은 이들을 위한 부활의 계절이 되게 하자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이번 예배가 한국교회가 희망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가 파행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한 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2006년 이후 본래 연합기관의 두 축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번갈아가며 주관하면서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7년 동안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한기총과 교회협의회는 각각 승동교회와 정동감리교회에서 분리해 예배를 드렸다. 이유는 한기총의 내분이 심해 논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교회협의회는 급기야 교단장 중심으로 예배를 진행했으며, 결국 한국교회의 자리다툼이 부활절 연합예배마저 갈라놓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에도 한기총을 배제한 채 교회협의회가 독단적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어 연합정신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면하긴 어려울 것 같다.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