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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에티오피아 교육 ODA 사업에 참여하면서

[ 전문가 칼럼 ] 에티오피아 교육 ODA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사타임즈 = 박중은 울산양정초등학교 교사]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전 대학시절부터 남달리 외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그래서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행기 값을 모으면 두 달여 방학 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서 한 달은 현지 농장과 목장 등에서 일을 하면서 여행 경비를 벌었고 나머지 한 달은 일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그 나라의 유명한 곳들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며 영어실력도 쌓고 견문도 넓혔었다.

 

그 즈음 주로 여행했던 곳들은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의 영어권 국가들과 스위스, 그리스, 터키 등의 유럽 몇 개국들이었다. 이처럼 내가 방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선진국들이었기 때문에 그 국가들의 생활환경과 국민들의 삶의 질은 아주 우수했었다. 이처럼 한때 나의 외국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서방 선진국들에만 국한 되어 있었다.

 

그 러던 중, 우연히 TV에서 아프리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오랜 내전, 가뭄, 기아, 에이즈와 같은 질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삶의 환경을 보면서 “왜 이렇게 세상의 한 쪽은 풍요의 노래가 들리고 다른 한 쪽은 빈곤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이렇게 열악한 아프리카 땅에도 풍요의 노랫소리가 들릴 날이 올 수 있을까?” 란 의문을 가졌었다. 그 후, 부산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하면서 에티오피아 ODA 사업에 참가할 연구위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처 음에는 그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란 미지의 나라에 대한 궁금증과 막연한 도전 정신으로 이 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업에 참여한지 6개월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나의 작은 재능이 에티오피아의 교육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커가고 있다. 현재도 그렇지만 이 사업이 끝날 때까지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자 한다.


     학교가는 아프리카 아이 ⒞시사타임즈



지 난 한국전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의 한국은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헐벗은 극빈국의 모습이었다. 그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의 위상은 상전벽해라는 사자성어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급속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 번영의 근저에는 우수하고 열정적인 대한민국 교육이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그 어떤 선진국가 보다도 더 성공적으로 교육을 통해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1950년대 폐허에서 현재 선진국가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과 거 한국전쟁 이후 선진국들로부터 경제 원조를 받던 열악한 한국을 떠올린다면 그 누구도 오늘날과 같이 발전된 한국의 모습은 예측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예처럼 교육은 한 국가의 흥망성쇠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가난하고 열악한 아프리카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과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제 세계 선진국의 반열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국가 성장의 노하우를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전수해서 그들의 열악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역 사적으로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당시 에티오피아 정예군인 국왕친위대를 파견해서 한국을 원조했으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기부금으로 대한민국의 학교 설립에도 많은 기여를 했던 우방국이었다. 이처럼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적극적으로 도왔던 우호국의 재건을 위해서 이제는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에티오피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에티오피아 초등과학 프로그램 개발 위원 ⒞시사타임즈


또 한, 외교적으로 에티오피아는 타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식민지화 경험이 없는 자주 독립 국가이며 아프리카 연합 본부가 자리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정치적 중심 국가이다. 한국이 에티오피아에 교육원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아프리카 연합에 대한민국의 교육적 공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리고 교육적으로 이러한 에티오피아 초등 교육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서 대한민국 교육의 우수사례를 아프리카 전 대륙으로 알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며 본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서 에티오피아 교육의 질 향상 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대한민국 교육의 세계화 추진에 초석이 되는 사례가 될 수 있으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근본인 우수 교육 프로그램 확산을 통해서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 금 이 사업에서 내가 맡고 있는 분야는 초등과학 분야이다. 우리나라 초등과학교육과정의 우수한 부분을 추출해서 에티오피아 초등 교사들을 위한 연수교재와 동영상을 함께 제작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현지의 교육여건은 한국과 비교해서 너무나 열악한 실정이다. 교실에서 컴퓨터 등의 교육 기자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태이며 교사들의 자질도 대부분이 고등학교 학력 수준이라고 한다.


    부산교대 ODA 사업팀 ⒞시사타임즈



또 한 에티오피아 현지 과학교재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잘 고려하지 않아서 교재가 너무 어렵고 지나치게 이론 교육에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현지 교육여건의 이해를 바탕으로 에티오피아 실정에 맞고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기 중심의 과학 연수교재의 개발 및 보급이 절실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과학수업 내용은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조작하고 실험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해서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가 개발한 과학교재와 동영상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의 많은 학생들이 과학에 관심과 흥미를 느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에티오피아의 산업을 짊어질 인재들이 많이 양성되기를 꿈꿔본다.

 

지 난 시절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 끝자락의 작고 가난한 나라였으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과학 정보 통신 강국으로 거듭나 있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도 공허한 꿈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번 교육 ODA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대한민국의 발전 노하우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잘 전달되어 제 2, 제 3의 대한민국이 아프리카에 많이 생겨나길 기원해 본다.

 

끝 으로, 이 사업을 처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시고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지지해주고 계신 ODA 사업 총괄 책임자이신 김상용 부산교육대학교 총장님, 교육 ODA 사업을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진두지휘하고 계신 사업 단장님인 황홍섭 부산교육대학원장님, 과학분과 프로젝트에 관련된 지도조언을 아낌없이 해주고 계신 이형철 과학분과 책임지도 교수님 그리고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ODA 사업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시고 격려해 주고 계신 박영수 교장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더 불어 본 교육 ODA 사업 과학분과에서 함께 협력해서 활동하고 있는 공동연구위원 구남초등학교 강정문 선생님께도 응원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사업의 모든 부분에서 자문과 기술적인 부분을 조율하고 있는 고고아프리카 문헌규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저자 프로필

 

박중은 (울산양정초등학교 교사)

 

학력 사항 

부산교육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영산대학교 및 켄터키주립대학교 교사 6개월 심화연수 과정 수료

초등교사 SC-i Tesol 직무연수 200시간 수료

부산교육대학원 실용영어과 전공

   

경력 사항

2009년, 2011년 울산광역시교육감 표창

송정초등학교 영어전담 교사 역임(2006년~2009년)

現 울산양정초등학교 교사

교육과학기술부 에티오피아 교육 ODA 사업 연구위원

 

E-mail : jepark-88@hanmail.net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JungeunPark.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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