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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25)] 난쟁이가 사는 저택

[책을 읽읍시다 (1025)] 난쟁이가 사는 저택

황태환 저 | 황금가지 | 252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황태환 장편소설『난쟁이가 사는 저택』. 성국은 선천성 왜소증을 앓고 있는, 난쟁이다. 병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허드렛일을 하던 그는 좀비로 세상이 멸망하자 병원에 갇힌 채 아버지와 함께 힘겹게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난리통에 정신을 놓아버림으로써, 성국에게 크나큰 짐이 된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1인용 헬기 자이로콥터의 열쇠를 얻어 이곳을 탈출하여 안전지대인 게토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키를 지닌 채 좀비가 된 병원장 때문에 좀처럼 그 뜻을 이루기 힘들다. 게다가 유일한 식량 보급 루트인 옥상으로 가는 길이 좀비들로 인해 막히며 꼼짝없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중 옛 쓰레기 배출구의 비좁은 공간을 통해 옥상으로 갈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작은 체구를 이용하여 식료품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 게토에서 특정인을 구조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헬기가 추락하며 생존자들이 성국의 건물로 들어오게 되고, 성국은 순식간에 여러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게 된다. 그리고 점차 생존자들이 유일한 구원처인 성국에게 기댈수록 성국은 자신도 모르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러나 뜻밖의 사건으로 그의 왕국은 위기를 맞는다.

 

「옥상으로 가는 길」은 사회에서 천대받던 왜소증 사내가 종말의 세상에서 생존자들의 유일한 희망이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짜임새 있게 담아내어 주목받았다.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소개되는 한편 2013년에는 연극으로도 상연(극단 종이로 만든 배)됐다.

 

『난쟁이가 사는 저택』은 전작보다 이야기를 확장해 주인공 진성국이 살아남게 된 과정과 다른 생존자들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뿐 아니라 종말이 닥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여러 인간군상과 그들의 추악한 면면을 담아냈다.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해 관심이 많던 저자는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탐욕과 질투, 그리고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작품에 담아낸다.

 

 

작가 황태환 소개

 

제2회 황금가지 ZA 문학 공모전에서 단편 「옥상으로 가는 길」로 당선됐다. 「한국공포문학단편선 시리즈」, 네이버 오늘의 문학, 웹진 『크로스로드』 등에 10여편의 단편을 발표했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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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