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53)] 열정 절벽 :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

[책을 읽읍시다 (1053)] 열정 절벽 :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

미야 토쿠미츠 지음 | ㈜미래엔 와이즈베리| 208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승자 독식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따라 자본의 가치가 노동의 가치를 압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과거에 비해 적은 임금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 2015년 화제가 된 ‘열정 페이’는 열정을 담보로 저임금 노동을 강요 받는 사회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근로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해라(Do What You Love)’ 등의 미사여구가 담긴 문장이 등장하고, 스티브 잡스 같은 신 지식인들도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미야 토쿠미츠의 신작 『열정 절벽 :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은 날카로운 통찰과 현실적인 분석으로 총 4장에 걸쳐 우리 시대가 강요하는 열정이 사실은 통제의 한 수단임을 고발한다. 제1장에서는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권력 정당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직업들은 외면하는 현실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데 직업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설명한다. 제2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열정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행해지는 기업들의 과도한 관리, 감시 실태를 고발한다. 제3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저임금 노동을 부추기는 고용주와 사회규제들을 인턴의 ‘희망’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제4장에서는 빠른 경제 성장 속에서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실업난, 과도한 노동 등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사생활, 수면부족, 과로 등을 참아가면서 일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긍정적인 자세로 부당한 대우를 참고 견디며 열심히 일하면 물질적, 정신적인 성공과 행복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하는 사회를 분석, 비판한다. 값비싼 스펙을 쌓고 취업을 한 후에도 여전히 열정과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강요당하는 근로자들. 그들이 부조리한 노동 현장에서 벗어날 권리,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주장하고 일터 혁명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러 유명인사들이 언급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열정과 꿈은 고정적이지 않고 계속 발전하고 변한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 그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끼게 될 수 있으며, 일이 아닌 다른 것을 사랑하며 열정을 쏟는 것 또한 모든 사람의 권리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부당한 대우를 참고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미야 토쿠미츠의 『열정 절벽』이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준다.

 

 

작가 미야 토쿠미츠 소개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미국 국무성의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인 북유럽의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을 비롯해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정치・경제・문화를 다루는 미국의 사회주의 언론지 ‘자코뱅Jacobin’의 객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