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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33)] 파르나소스 이동서점

[책을 읽읍시다 (1133)] 파르나소스 이동서점

크리스토퍼 몰리 저 | 김인수 역 | 마인드큐브 | 220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17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당시의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레드필드의 귀농 남매 앤드류 맥길과 헬렌 맥길은 고되지만 나름 행복한 인생의 한때를 꾸려 간다. 그러던 중, 대학교수였던 종조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작은 도서관을 지어도 될 정도의 책들을 물려준다. 그때부터 앤드류는 책에 빠져들어 ‘독서광’이 되더니 급기야 작가로 변신한다. 그가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앤드류는 ‘레드필드의 현자(賢者)’로 불린다. 농장일은 젖혀둔 채 툭하면 취재여행을 핑계로 집을 비우는 오빠가 철부지 같아 불만이지만 헬렌은 딱히 내색은 하지 않은 채 꿋꿋이 농장 살림을 꾸려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앤드류가 집을 비운 사이 야릇하게 생긴 미플린이 더 야릇하게 생긴 파르나소스를 몰고 나타난다. 이 이동서점 마차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시골에 문학과 양서를 보급해온 미플린이 독서광이자 현자로 소문난 앤드류에게 파르나소스를 팔려고 찾아온 것이다. 앤드류가 가뜩이나 농장 일에 손을 놓다시피 한 상황에서 파르나소스까지 더해지면 더더욱 정신이 팔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헬렌은 앤드류 대신 자신이 직접 파르나소스를 전격 인수해버린다. 15년 동안이나 변변한 휴가도 없이 집안 살림에 헌신해 온 서른아홉 살 헬렌이, 파르나소스와 미플린이 몰고 온 광기와 모험의 폭풍 속으로 자기를 과감하게 내던진 것이다. 이로써 파르나소스의 새 주인, 헬렌의 가슴 뛰는 모험이 시작된다.


헬렌은 미플린한테 이동서점 사업을 배우면서 문학의 의미와 책의 가치에 대해 새로이 알아 간다. 그동안 고되고 힘들게만 느껴졌던 가사노동의 가치도 다시 발견하게 되고, 무엇보다 여성으로서의 자기 개성과 가능성을 재인식하게 된다. 이제까지 겪지 못했던 여행의 기쁨 속에서 새로운 인생과 새로운 행복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헬렌은 자기도 모르게 미플린에 대한 격한 사랑에 빠져든다.


미플린과 헬렌, 그리고 마차를 끄는 백마 페가소스와 테리어 강아지 보크- 이 사랑스러운 네 주인공이 엮어내는 모험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되는 사건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면서도 때로는 미소를, 때로는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작품 전편에서 드러나는 살찐 서른아홉 노처녀 헬렌의 내면은 독자들에게 긴장감이 더해진 재미와 낭만적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 크리스토퍼 몰리 소개


미국의 소설가, 시인, 저널리스트. 옥스퍼드 뉴칼리지 대학 재학중이던 1912년에 시집 『제8의 죄』를 출간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17년에 첫 소설 『파르나소스 이동서점』을, 그리고 1919년에 두 번째 소설 『유령서점』을 발표했다. 1939년에는 혼외 임신과 낙태 문제를 다룬 『키티 포일)』로 문단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그밖에도 숱한 장편 및 단편소설과 시를 발표했다. 1924년 『토요 문학 리뷰』를 공동 창간하여 1940년까지 이끌었고, 『뉴욕 이브닝포스트』 등에 박식과 기지 넘치는 글을 기고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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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