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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90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90 마침내 중국 땅에 들어서다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이제 그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호르고스의 중국 국경검문소를 통과했다. 불가리아에서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왔던 지원 차량은 국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중국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세금이 비현실적으로 너무 비쌌다. 그건 카자흐스탄의 박석화회장 집에 일시 보관하기로 했고 이곳에서 대신 렌트카를 빌리고 현지 운전사를 고용하기로 했다. 마음의 준비를 잔뜩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넘어 온 것 같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국경 사이 사막과 황무지뿐인 곳에 신기루처럼 비현실적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호르고스이다. 경제자유구역은 두 나라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미 많은 건물이 면세점으로 운영되고 있고..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87)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87) 백학(白鶴)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나는 가끔 병사들을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잠시 고향 땅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백학으로 변해버린 듯 하여/ 그들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지/ 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 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잃어야 하는지?/ 음~ 음~ 음~ 음~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의 지친 학의 무리/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무리 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새/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런지/ 그날이 오면 학들과 함께/ 나는 회청색의 어스름 속을 끝없이 날아가리/ 대지에 남겨둔 그대들의 이름자를/ 천상 아래 새처럼 목 놓아 부르면서.../..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86)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86) 초원의 빛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 그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더라도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빛을 찾으리.” 8개월 전 나는 길을 떠났고 지금은 맑고 순결한 키르기스스탄의 5월 속 깊은 곳까지 달려왔다. 솟구쳐 올라오는 대지의 봄의 기운과 이슬처럼 내려앉는 하늘의 기운이 내 몸에서 만나 알 수 없는 특별한 기운을 선사한다. 나는 바람이 거셀수록 마음의 돛을 활짝 폈다.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듯 초원을 달려나갔다. 살아 움직이는 듯 뒤척이는 풀잎이 싱싱하고 힘차게 느껴졌다. 소와 말과 양은 초록으로 배를 채우고 지금 한민족은 통일의 희망으로 영혼을 채운다. 초원의 하늘은 내 아버지의 생애처럼 좁.. 더보기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와 함께하는 ‘평화협정촉구 국민대행진’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와 함께하는 ‘평화협정촉구 국민대행진’ 7월26일 광화문에서 전야제·27일 임진각 향해 시민들과 함께 걷기 대행진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저는 성냥개비가 되어 불씨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은 마른 들풀이 되어 주셔서 평화를 염원하는 불을 붙입시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미주대륙(2015년 미국 LA부터 뉴욕까지 5200km) 과 유라시아 대륙 16개국 (2017년 9월 ~ 2018년 10월, 1만6천 킬로미터)을 횡단해 달렸던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현재62세), 그가 이번에는 7월27일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전 국민과 함께 판문점을 향해 걷는다.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는 7월 26일 저녁 광화문에서 전야제를 열고 다음날 27일 아침에 광화문을 출발해 독립문을 거쳐 2박3..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8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8 비단길은 세계적 스타의 산실이었다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누구나 밖으로 내뱉지 않으면 가래처럼 숨통을 막을 고뇌가 있다. 나는 그 가래 같은 것들을 뱉어내기 위해서도 사막이 필요했다. 인간의 한계를 알기에 가톨릭에서는 신의 대리자로 신부님에게 고해성사를 한다. 나는 사람을 신의 대리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내 스스로 신과 마주하길 간절히 소망했다. 때로 신부조차도 인간의 한계를 넘지 못하기에 뱉어내지 않으면 안 될 가래 같은 것들이 있다. 소설 가시나무새에서 랄프 신부는 이렇게 고해성사를 한다. “나의 메기! 나의 가장 큰 죄는 내가 사랑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거야. 난 사랑보다도 야심이 중요했지, 알고 있으면서 밀고 나갔지. 운명이라고..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4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4 아무다리야강의 눈물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투르크메니스탄 마지막 도시 투르크메나바드를 지나고 아무다리야강을 건너는 나그네 발걸음은 바빠졌다.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외부와 차단된 폐쇄된 환경이 사람을 거의 질식시킬 지경이었고, 경찰들이 감시하는 눈초리도 부담스러웠다. 경직된 사회의 국민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밋밋한 표정들이 그랬고, 이곳에서 맞는 봄의 창백한 민낮이 보기에도 애처로웠다. 어제 호텔에서 당한 사기가 치명타를 안겼다. 나는 절대로 모래바람을 뚫고 하루 42km씩 달리고, 때론 차로 몇백km를 숙소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고 투정하지 않았다. 이 나라는 호텔 요금을 외국인들에게는 달러.. 더보기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와 함께하는 ‘평화협정촉구 국민대행진’ 출발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와 함께하는 ‘평화협정촉구 국민대행진’ 출발 7월7일∼29일까지…판문점 향해 시민들과 함께 걷기 대행진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저는 성냥개비가 되어 불씨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은 마른 들풀이 되어 주셔서 평화를 염원하는 불을 붙입시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미주대륙 (2015년 미국 LA부터 뉴욕까지 5200km)과 유라시아 대륙 16개국 (2017년 9월~2018년 10월, 1만6천 킬로미터)을 횡단해 달렸던 강명구 평화마라토너(현재 62세) 그가 이번에는 7월27일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전 국민과 함께 판문점을 향해 걷는다. 이경태 평화협정촉구 국민대행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평화협정촉구 행사는 특히 하늘이 마련해준 기회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시기가 기가 막히게 ..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5)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5) 거벨 나더레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멋지지 않아, 친구야! 파도소리 웅성거리는 카스피해 연안을 따라 야자수나무, 오렌지나무, 레몬나무 가로수 거리를 달리며 낯선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에 도취해보는 것이! 산비탈에 층층이 집들이 들어섰고, 장미넝쿨이 담넘어 얼굴을 내민 계단은 천국까지 닿을 것 같지! 테라스 위에 테라스, 길 위에 길, 콜로네이드식 기둥, 거대한 사원의 둥근 은빛 지붕이 햇살을 받아 빛날 때 내 속에서 얼마나 큰 함성이 일어나는지 알어? 낯설고, 신비하고, 이상하며 친근감과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나라, 그곳의 사람들과 손짓 발짓 의성어까지 써가며 소통하려는 나의 모습이! 나는 이제 웬만한 코미디언보다도 성대모사를 잘할 수..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4)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4)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지금은 압바사바드를 통과하고 있었다. 시장은 어디를 가나 붐볐다. 붐비는 거리를 사람 구경, 물건 구경하면서 달리다 정육점에 소꼬리가 있는 것을 보고는 로또라도 당첨된 기분으로 들어가서 싸달라고 했다. 우리 돈으로 만 원 정도이니 정말 로또에 당첨된 것이다. 유라시아를 달리며 꼬리곰탕을 먹을 수 있는 건 행운이었다. 이 지역은 가족 단위로 휴가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대부분 호텔에 주방 딸린 방이 있었다. 숙소는 아파트 형식이다. 방 두 개에 주방과 응접실이 딸린 카스피해의 낙조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 우리 돈으로 3만 원 정도이다. 이런 곳에서는 아주 잠시이지만 휴양객의 낭만을..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3)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3) 청년들이여 이리로 오라!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이란은 역사적으로 고려 때까지 한국과 가까웠던 나라였는데 조선 초기 이후에는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그렇게 두 나라의 교류는 오랫동안 끊겼다. 이란에 오기 전까지 이란이라는 나라는 내게 차도르 속에 감춰진 신비로운 아름다움이었다. 한때 가까웠다 멀어진 연인처럼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이런 이란을 거만하고 속 좁은 서구 문명의 시선으로가 아니라 온정적인 한국인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다. 우리도 아직 약소국이면서 언제부터인가 약한 자가 아니라 강한 자의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편견의 벽은 높은 것이어서 서구식 교육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