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굴봉산에서 희귀한 돌리네습지 발견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세계적으로도 드문 돌리네습지가 최초로 국내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 이하 ‘과학원’)은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역에 대한 생태계 조사 결과, 지형·지질학적으로 매우 특이하고 희귀한 돌리네습지를 문경 굴봉산에서 발견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함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돼 침식되며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이번에 발견된 굴봉산(문경) 돌리네습지는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적으로도 석회암지형 중 규모가 큰 우발레나 폴리에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북미나 동유럽 등지서 일부 확인되나, 규모가 작은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조사결과, 굴봉산 돌리네습지는 수직절리가 발달하고 배수구가 분포해 습지형성이 어려운 곳에 형성됐다. 인근 하천보다 120m 높은 해발고도 270∼290m 지점의 굴봉산 산정부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습지의 규모는 갈수기는 직경 약 50m 정도, 집중호우 시에는 약 250m까지 확장되고 이때 최대수심은 2.9m에 이르며 두 달간 지속된다. 고인 물은 측면 싱크홀(배수구)과 동굴을 통해 능선 너머에 위치한 용천(유출구)으로 빠져나간다.
과학원 최태봉 박사는 “이 곳에 돌리네습지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투수력이 약한 점토 성분의 석회암 풍화토가 집적되고 굴봉산 사면에서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용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형·지질학적 가치를 제외하고도, 이 일대에는 수달, 담비, 삵,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6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줄, 들통발 등 습지식물을 포함한 731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해 다방면에 걸쳐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경 굴봉산과 더불어 과학원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한 ‘2011년도 생태·경관우수지역발굴조사’를 통해 삼척 응봉산, 인제 수리봉, 의성 붉은점모시나비서식지, 단양 측백나무군락, 부산 백양산 등 총 6개 지역의 우수한 생태·경관적 보전가치를 확인했다.
응봉산(삼척)은 폭포, 하식애 등 기암괴석이 만든 산지계곡이 수려하고 산양, 사향노루와 같은 멸종위기 포유류의 중요 서식처가 되고 있으며, 조사지역의 73%가 생태자연도 1등급에 해당하는 등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리봉(인제)은 산정부에 유기물층이 두껍게 발달한 중층습원 형태의 산지습지가 위치하고 육상 및 초원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어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밝혀졌다.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의 국내 최대 집단서식지(의성)와 측백나무군락(단양), 개서어나무군락(부산 백양산)도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로 우수한 보전가치를 확인한 문경 굴봉산 등 6개 지역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생태·경관보전지역’ 또는 ‘습지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민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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