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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민주당 정권 쟁취의 길에 왕도가 있는가

민주당 정권 쟁취의 길에 왕도가 있는가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박채순 정치학 박사]

 

민주당 경선, 주목 끌지 못하고 갈등 노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막바지에 도달했다.

 

문재인 후보가 9월 9일 현재, 누적 투표수 12만9052표(50.38%)로 과반을 넘겼다. 손학규 후보는 총 6만219표(23.51%)로 2위를 달리고, 3위에 김두관 4만6982표(18.34%)와 4위 정세균이 1만9903표(7.77%)를 각각 얻었다.

 

이제 대구경북과 경기·서울을 남겨두고 있어서 1, 2등간의 결선 투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런 추세라면 이변이 없는 한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경력이나 능력 면에서 볼 때 손학규, 정세균 후보는 부족함 없는 대선 후보감들이다. 김두관 역시 입지전적 인물로 인생 자체의 이야기를 가진 좋은 후보다. 그러나 당선자 외에는 안타깝지만 다른 기회로 미뤄야할 것 같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민주당에게 판을 키우고 신명나는 굿판을 만들 것을 주장하여왔다.

 

그렇지만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된 경선 모바일 투표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 제기로 경선이 열기가 부족하고 국민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대전에서는 이해찬 당 대표에게 달걀을 투척하는 등 갈등이 가라않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전망에 위기의식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오는 원로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면, 민주당 역사상 이처럼 무기력한 경선과 대선과정은 없었다는 것이다. 당의 경선이 국민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열기가 부족한 것은 당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생활이 팍팍하고 독선과 불평등이 만연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들은 이러한 민주당의 현실을 위기로 본다.

 

그래서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지지를 위해 준비가 된 국민은 절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지도부의 리더십에서 찾고, 이·박의 담합도 한몫을 하였으며,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매력 있는 비전 제시가 부족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게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안철수 현상! 극복의 대상인가?

 

기존 정치에 식상한 국민 여론은 장외의 안철수를 불러내어 박근혜와 경쟁시키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가 1, 2를 다투고 있으며, 민주당 경선이 국민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도 안철수의 존재가 큰 영향을 준다고 여겨진다.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경선에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민주당과 안철수의 행보를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현상이 다른 메시아를 기다리는 민중의 잘 못된 판단일수도 있으나, 다수 국민의 집단 지성의 결과일 수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민주진보 진영의 대선 승리는, 안철수 없는 민주당도, 민주당 없는 안철수도 한쪽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준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안철수 현상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고, 민주진보 진영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곡 필요한 경쟁과 협력의 대상인 것이다.

민주당은 민주진보 진영의 로드맵을 만들어라

 

민주당은 이제 경선 후에 준비해야할 여러 가지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본인도 누차에 걸쳐서 주장한 바 있지만, 이 시대에 우리의 가장 중요한 소명은 민주진보 진영의 대선 승리에 있다는 것이다.

 

대선 경선도 결국은 더 훌륭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 그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승리를 쟁취하자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집권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그 정책을 견인할 수 있는 진용을 갖추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단지 정치공학적인 방법으로 안철수를 상대하거나 국민의 이목을 잠시 가린다면 승리가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는 모두 협력하여 민주진보 진영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첫째, 민주당 예비 후보들의 협력 체제를 만들라

 

문재인 또는 손학규나 김두관 후보든 어느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지난 17대 대선 후보를 지냈던 정동영 전의원이 주장했던, “대선 예비 후보들이 내각의 멤버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동의한다.

 

당내 경선에서 국가 경영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자와 그들 진영의 팀원들을 대선 선대위에 합류케 하여 협력 체제를 만들고, 각 진영의 우수한 정책도 당선자 진영에서 원용할 것을 주문한다.

 

이러한 바탕위에 경선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네 분의 대선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서, 본선에서 승리를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서약을 함으로써, 각 진영의 갈등을 해소하고 대선 승리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민주당을 개혁해야한다

 

문재인 후보도 경선 시에 “민주당을 완전히 개혁하는 쇄신 방안을 밝히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 쇄신 방안이 한 후보 개인과 측근 사람들만을 위한 피상적인 개혁으로 끝난다면, 지난 4·11 총선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국민의 외면을 받아 선거에서 참패를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당과 대선 후보는 민주 진영 모두의 참여를 확대할 조직, 정책, 홍보 등의 정치력을 확보하고, 집권 후의 정책 추진과 국정운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예상되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가 경영의 리더십 확보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승리자 진영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민주진보 진영에 공정한 룰을 만들라

 

민주당의 과제는 안철수와의 협력과 경쟁을 통한 정권 창출이다. 오랜 전통의 민주당은 민주 정당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안철수를 뛰어 넘거나 안철수와 협력하여 공동으로 정권창출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민주당 후보 단독으로는 철옹성의 새누리당-보수언론-재벌 등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국민과 안철수 진영에서도 이해되고 합의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제반 룰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를 관장할 룰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이고 상식적이어야 하며, 공정하게 집행되어 당사자들은 물론 국민도 수긍할 수 있는 정통성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수용할 수 있는 룰을 통해 민주당과 안철수를 비롯한 진보진영을 한데 묶어 대선에서 승리해야하는 책임을 다해야할 것이다.

 

민주당이 정권을 쟁취하는 길에는 왕도가 없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마음을 사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 프로필

 

박채순 (정치학 박사)

 

 

제 19대 총선 민주당 예비후보 역임

고려대 아세아문제 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역임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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