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원장측의 신엘리트주의를 경계한다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이경태 행정학 박사·(주)폴리시앤리서치 연구소장] 혁신과 기술의 시대인 현대사회는 몇 사람의 엘리트가 다수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일면 옳은 말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창조적 소수가 늘 시대를 이끌고 새시대를 열어왔다.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에서 창조적 소수가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한 문화만이 반창하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때 창조적 소수는 현실의 껍질을 타파하고 새로움을 창조하고 혁신하는 지도자를 뜻하는 것이지, 자기 잘났다는 우월주의에 빠진 폐쇄적 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엘리트주의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우월주의에 빠져 대중을 무시하고 독선으로 흐르게 된다. 만명의 어리석은 사람의 지혜가 모이면 한명의 천재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다. 지도자는 소수만 데리고 길을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수대중 속에서 지혜와 비젼을 함께 찾아 가야 한다. 하찮은 사람도 소홀히 대하지 않고 그 가치를 높이 존중함으로써 천하의 인재를 잘 활용하였다는 전국시대 제나라 맹상군의 ‘鷄鳴狗盜(계명구도)’의 고사는 단적으로 이를 잘 웅변해 준다. 태산은 한줌의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았기에 그 높음을 이룰 수 있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았기에 그 깊음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안철수 원장은 지역, 계층, 이념, 세대, 강자와 약자, 남북간 분단 등 모든 갈등과 대립, 증오의 시대를 넘어 포용과 화해, 통합의 새시대를 열자고 제안한다. 그것이 시대의 가치요, 미래비젼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들은 절대적 지지를 보내면서 안철수 원장이 이 시대 이 나라를 이끌어 주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안 원장의 행보를 보면 천하의 인재를 널리 구한다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너무 분별하고 따지고 가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마음이 바르면 누구나 포용하여 함께 나아간다는 기본생각이 필요해 보인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들이 모여 분별하고 판단한다 한들 그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그들만의 함정에 빠져 큰 대국을 그르칠 위험도 커진다. 소수엘리트들이 태어난 환경, 성장과정 등은 보통사람들과 다르다. 따라서 그들은 보통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이 그들만의 정서에 갇혀 보통시민들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과오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안철수 원장에 대한 기대와 희망, 열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만남을 원하고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편지를 보내고 메일을 보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답장이나 답변을 받아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심지어 당대 석학이라 하는 김용옥 교수조차도 보낸 편지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하여 ‘기분 더럽게 나빴다’고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않는가? 이는 소통과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안철수 원장의 컨셉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현직 대통령도, 집권여당의 후보도 불통과 고집으로 사회갈등을 증폭시키고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안철수 원장이 막상 행동은 그러하지 않다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내부사정이 있겠지만 미래지도자를 갈망하는 한 사람으로서 심히 실망스럽다. 이는 안 원장 측근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안 원장이 답변할 처지가 못되면 주변에서 단순히 ‘관심 갖고 격려해 주어 고맙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의 간단한 답신이라도 보내면, 편지를 보냈던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그냥 철저히 까뭉개고 무시해 버리니 “내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보이면 이렇게 무시할까?“라고 자책하지 않겠는가!
어떤 이유가 있든 간에 안철수 원장측의 행보와 대응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측근의 엘리트주의에 둘러쌓여 다수의 지혜를 읽지 못할 때 안 원장이 내거는 미래비젼은 공염불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부디 천하의 인재를 두루 등용하고 SNS시대인 만큼 언제나 소통의 통로는 열어두어 국민의 뜻과 희망이 모일 수 있고 이를 힘의 원천으로 새시대를 열어가기 바란다.
저자 프로필
이경태 행정학 박사
제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 (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상임이사 복지국가 국민운동본부 운영위원 생명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 스마트방송국 “이경태의 통일복지국가 만들기” 코너 진행
|
이경태 행정학 박사(visionkt@naver.com)
※ 이 글은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사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벌가 자녀들 외국인학교 부정입학이라는 뉴스를 접하며… (0) | 2012.09.17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인혁당 발언을 통해서… (0) | 2012.09.17 |
복지국가, 공정사회의 대전제는 공직의 청렴성 회복이다 (0) | 2012.09.17 |
민주당 정권 쟁취의 길에 왕도가 있는가 (0) | 2012.09.17 |
[ 박채순의 세상보기 ] 민주당, 국민을 신명나게 만들어라! (0) | 2012.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