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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육군사관학교 박남수 교장

[ 전문가 칼럼 ] 육군사관학교 박남수 교장



[시사타임즈 = 엄무환 편집국장] 육군사관학교에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는 성과 관련된 사건들, 날이면 날마다 매스컴의 단골메뉴가 되어버린 성과 관련된 사건들. 그 사건이 육군사관학교 안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남 자들만의 세계였던 육군사관학교에 여자 생도들이 들어오면서 이런 사건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압니다. 젊은 남녀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어찌 이런 사건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을 뿐이지요.

 

육군사관학교는 사전에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술을 먹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도교수나 교관에 의해 약간의 술은 허용하도록 한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술이 문제의 주범이 된 것입니다.

 

소 주와 맥주를 혼합한 일명 폭탄주. 그 폭탄주를 여생도로 하여금 마시게 했다는 겁니다. 여생도가 분위기에 취해 자원하여 마셨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권면에 의해 마지못해 마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신 것은 분명합니다. 남자생도 역시 술을 마셨습니다. 그래서 술김에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남자 생도는 지난 4년 가까이 어려운 과정을 넘고 넘으며 꿈꾸어온 군 지휘관으로서의 꿈을 일순간에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자 신의 인생 전체를 걸고 발을 내디뎠던 육군사관학교 안에서 그만 일순간의 실수로 너무나 소중한 꿈이 좌절되는 엄청난 인생의 시련을 맛보게 된 것입니다. 여생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지난 1년을 잘 감당했는데 그만 그놈의 술 때문에 자신의 꿈을 접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육 군사관학교는 국가재정으로 군 지휘관들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육사 생도들은 졸업 후 5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놈의 술 때문에 두 남녀 생도를 잃어버리게 되었으니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입니까. 하지만 이보다 더한 국가적 손실이 또 하나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육사 교장인 박남수 중장이 전역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박 남수 교장이 어떤 분입니까. 육사 35기 출신으로 합참 작전기획부장과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을 거쳐 지난 해 11월 제50대 육사 교장으로 취임한 분입니다. 지난해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으로 육상경호경비사령부를 지휘하며 빈틈없는 대테러작전 및 경호작전을 수행해 성공적 회의 개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분이기도 합니다.

 

국가안보를 위해 그리고 육사 생도들에게 군 지휘관으로서의 모범을 보이며 후배양성에 크게 기여하실 분인데 그만 중도하차 하시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그렇겠지만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 교장은 조정환 육군참모총장을 찾아가 전역의사를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육사뿐 아니라 군 전체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는데 누군가 떳떳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실추된 육사의 명예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술 김에 육사의 명예를 일순간에 실추시킨 한 생도의 잘못된 처신. 그 사건으로 인해 우린 너무나 아까운 군 최고 지휘관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박남수 교장은 강재구 소위처럼 한 남자 생도가 육군사관학교 한 마당에 던진 폭탄을 한 몸에 끌어안고 장렬하게 순교를 선택한 너무나 소중한 장군입니다. 이 분을 다시 살릴 방법이 없겠습니까.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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